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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받지 못한 가운데 김하성이 자유의 몸으로 FA(자유계약선수)에 나온다.
'MLB.com'을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5일(한국시각) 원 소속 구단으로부터 2105만 달러(약 289억원)의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안 받은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김하성에게 QO를 제안하지 않았다.
2021년에 앞서 샌디에이고와 4+1년 3900만 달러(약 536억원)의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빅리그 입성 첫 해, 매우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듬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을 당하고, 금지 약물에 적발되면서 자연스럽게 주전 자리를 꿰차게 됐고,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김하성의 가치는 수직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루수로 포지션을 전환하면서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냄과 동시에 타격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수비에서도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는 기염을 토한 김하성은 올 시즌에 앞서 트레이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구단이 무려 17개 팀에 이를 정도로 인기와 가치가 하늘을 찔렀다. 이에 현지 몇몇 언론은 김하성이 1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김하성에게 올해는 악몽과도 같았다. +1년의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어쩌면 샌디에이고에서 마지막 시즌. 김하성은 유격수로 복귀했으나, 견고한 수비 능력을 뽐내지 못했고, 공격력 또한 눈에 띄게 떨어졌다. 게다가 시즌 막판에는 어깨 부상까지 당했고, 포스트시즌 기간 내에도 돌아오지 못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동행을 희망하고 있다. A.J. 프렐러 단장은 최근 미국 현지 복수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하지만 김하성에게 2105만 달러의 거액을 약속하는 것은 꽤 부담스러웠던 모양새다. 구단 재정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김하성에게 1년에 2105만 달러를 안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미국 언론들은 김하성의 복귀 시점을 빨라야 4월 하순으로 보고 있는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엔 7월까지도 김하성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수 있다. 이런 김하성에게 2105만 달러의 도박을 안길 순 없다. 지금의 샌디에이고 입장이라면 어느 쪽이든 납득이 되는 상황이다.
김하성 입장에서도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못한 것은 긍정적이다.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받은 선수가 FA 자격을 통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게 될 경우 드래프트 지명권 등의 보상을 내줘야 한다. 이는 FA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 일단 김하성은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받지 못하면서, 조금 더 자유롭게 행선지를 물색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현재 김하성의 가치는 어느 정도가 될까. 일단 올 시즌 부진과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예전의 폼을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르는 부상을 당한 만큼 1억 달러는 어느새 '꿈'의 숫자가 됐다. 일단 미국 '디 애슬레틱'의 팀 브리튼은 김하성의 계약으로 4년 7200만 달러(약 993억원), 옵트아웃을 할 경우 2년 3600만 달러(약 496억원)를 전망했다. 브리튼은 "시즌 막판 받은 어깨 수술로 인해 김하성의 상황은 복잡하다. 따라서 계약 모델은 지난 겨울 리스 호스킨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와 맺은 옵트아웃이 포함된 2년 계약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의 평가는 달랐다. 'MLBTR'은 5일 김하성을 FA 랭킹 43위로 평가하면서 몸값으로 1년 1200만 달러(약 165억원)를 측정했다. 매체는 "수술이 필요한 어깨 부상이 아니라면, TOP 10 안에 들었을 것이다. 건강한 김하성은 내년에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될 것이다. 팀이 김하성의 건강 전망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재활 기간을 포함해 어떻게든 장기적으로 김하성과 계약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이내 "옵트아웃을 포함한 2년 계약을 고려할 수 있다. 계약은 김하성의 어깨 재활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렸다. 확실한 것은 1년 계약을 통해 부상 없이 내년에 다시 FA 시장에 나온다면 상당한 급여를 받을 길이 열릴 수 있다"며 친정 샌디에이고와 재결합을 비롯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유력 행선지로 꼽혔다.
계약 금액과 규모에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전망은 비슷하다. 1~2년의 짧은 계약을 통해 가치를 증명하고 다시 시장에 나오는 것. 김하성이 과연 어떤 계약을 손에 넣게 될까. 본격 스토브리그가 시작된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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