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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조윤희가 불우한 어린 시절로 인해 딸 로아를 생각해 이혼을 했다고 했다.
5일 방송된 TV조선 '이제 혼자다'에서는 조윤희가 이동건과 이혼을 결심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날 조윤희는 외로웠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조윤희는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가족과 돈독하게 지내는 걸 꿈꿔왔다. 어렸을 땐 몰랐는데 가족이랑 여행을 간다던가 취미 생활을 같이 한다던가에 큰 로망이 있는 사람이었다"며 "근데 한 번도 저희 집안은 가족여행을 갔다거나 가족만의 행사가 있어서 활동을 한다든지 그런 게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사이가 안 좋았다. 아빠랑 뭔가 한다던가, 아빠를 좋다는 티를 내면 엄마 눈치가 보였다"라며 "아빠가 재능이 많은 분이었는데, 엄마가 그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저도 한 번도 좋아한다는 표현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31살에 독립을 했다는 조윤희는 "엄마 아빠 때문에 나갔다. 난 혼자서 뭘 잘못해서 독립해서 혼자 사는 로망이 없었다. 나는 부모님 보호 아래 살고 싶었던 사람인데, 어렸을 때부터 화목하지도 못했고 (부모님과 계속 같이 살면) 사이가 안 좋아질 것 같았다. 일하면서 전셋집을 구할 수 있어서 독립을 했다"고 말했다.
조윤희는 독립하고 혼자 살았던 기간을 묻자 "10개월 정도 혼자 살았고 제가 독립하고 나서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엄마는 한 번도 경제활동을 해본 적이 없으셔서 제가 엄마를 모시고 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윤희는 특히 엄마에게 대한 서운함을 고백하면서도, 엄마의 상황을 이해했다. 조윤희는 "방송일 하고 나서 단 한 번도 엄마가 내 자료를 스크랩해준 적도 없었고, 내가 잡지 모델 한창했을 때도 엄마랑 사러 가자고 한 적도 없었다. (서운함을 내비치자) 엄마는 미안하다고 하셨다"며 "엄마도 이유가 있었다. 제가 생각하는 정도의 관심을 줄 수 없었던 게 엄마 아빠는 사랑해서 결혼한 사이가 아니다. 외할머니가 시키셔서 한 결혼이니까 엄마에게는 평생 결혼생활이 우울했던 거다. 결혼한 순간부터 우울증이 있었던 것 같다. 저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랑 같이 사는 게 얼마나 끔찍한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엄마가 그때 그랬구나 생각이 든다. 저는 적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그 아이가 사랑스러워서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엄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이해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조윤희는 이혼을 결심한 용기를 묻자 "당연히 이혼하는 거 무서운데, 왠지 모르게 로아를 잘 키울 수 있을 거 같았다. 로아한테 좋은 엄마가 될 자신이 있어서 이혼을 선택했다. 이혼하고 나서 1년 정도는 속상한 것도 화가 나는 것도 있고 슬프기도 했는데, 지나니까 로아로 인해서 잘 극복한 것 같다"며 "어렸을 때 우리 엄마 아빠는 이혼하지 않았지만 행복한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로아는 엄마 아빠가 같이 살지는 않지만,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느낄 거고 아빠도 너무 따듯하게 잘해주니까. 엄마 아빠가 각자 행복한 모습을 로아의 기억 속에 남는다는 게 더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각자 따로 아이한테 노력하는 게 훨씬 낫다. 로아가 생각보다 결핍이 많을 거라고 생각 안한다. 내가 아이에 관해서 어느 정도 성실했냐고 물으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딸 로아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엄마의 눈치가 보여 아빠를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못했다는 조윤희는 "오히려 로아한테 더 아빠 얘기를 한 것도 있다. 로아가 아빠 얘기 꺼내는 걸 제 앞에서 눈치보게 하고 싶지 않다"고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이에 딸 로아 역시 아빠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한다고. 조윤희는 "며칠 전에 로아랑 휴일에 침대에서 장난치는데 '윤희야 나 이동건이야' 하면서 제 입에 뽀뽀를 하더라. 그리고 로아가 가끔 놀린다. '엄마는 아빠한테 첫눈에 반했으면서 지금은 안 사랑한대요'라고 놀린다"라고 해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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