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천 박승환 기자] "주루를 시킬 순 없지 않나"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6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캠프 훈련에 앞서 박석민 코치의 합류를 공식화했다.
지난해와 올해까지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신 두산은 현재 코칭스태프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이승엽 감독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진 박흥식 수석코치를 비롯해 김한수 코치, 이광우 코치, 강석천 코치, 김상진 코치, 정진호 코치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지난 4일에는 이정훈 퓨처스 사령탑과도 계약을 맺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큰 변화가 진행되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승엽 감독은 6일 이천 마무리캠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박석민 코치의 합류를 공식화했다. 박석민은 코치는 지난 200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2008시즌부터 본격 주전으로 도약해 통산 18시즌 동안 1697경기에 출전해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 882득점 타율 0.287 OPS 0.893의 성적을 남겼다.
2016년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뒤 지난해를 끝으로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박석민 코치는 곧바로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코치 연수를 통해 지도자의 생활을 준비했고, 6일 귀국해 8일부터 두산의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선수들과 본격 호흡을 시작한다. 이승엽 감독과는 삼성에서 오랜기간 한솥밥을 먹었고, 두산에서 박석민 코치의 보직은 타격코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 감독은 박석민 코치에 대한 질문에 "(팀에) 합류한다.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주루를 시킬 순 없지 않나"라고 농담으로 말 문을 열었다. 이어 사령탑은 "일본에서 1년 동안 공부를 했다. 나도 일본 쪽과 한 번씩 연락을 하면 '박석민 코치가 열심히 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뛰면서 성향과 성실성을 봤을 때는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석민 코치가 타격 파트 역할을 맡게 된 가운데 박흥식 수석코치의 빈자리는 누가 채울까. 이승엽 감독은 "수석 코치는 고토 코치가 하기로 했다.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고, 지금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일단 코칭스태프는 마무리캠프 마지막에 결정을 하려고 한다. 일단 고토 코치는 100% 수석 코치로 결정이 됐다"고 전했다.
코칭스태프가 개편되면서, 올 시즌에 비해 코치들의 연령대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많은 코치님들이 오셨다가 바뀌었는데, 팀을 위해서 애를 써주셨다. 비록 올 시즌은 일찍 마쳤지만,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갔었다. 우리가 내년에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갖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분위기를 조금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코치들이 지금보다 더 헌신적으로, 열정적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하면서 함께 뛰는 코칭스태프가 됐으면 좋겠다. 코치들의 역할이 많아질 것이고, 팀의 승리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군 코칭스태프의 구성에 대해서는 구단에 일임할 전망이다. 이승엽 감독은 "1군과 2군은 다른 점이 있다. 2군에서는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켜서, 1군에서 뛸 수 있는 몸과 정신을 만들어주는 코치가 좋다고 생각한다. 두산의 미래가 다 여기(이천)에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코치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천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