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세미나서 신약 개발 미래 조명
ADC·TPD 기술 소개… AI 신약 개발의 중요성 부각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올해 신약 개발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요 키워드로 ‘항체약물접합체(ADC)·표적단백질분해(TPD)’와 AI(인공지능)가 꼽혔다.
6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2024 프레스세미나’에서는 신약 개발 트렌드를 주제로 전문가 발표가 마련됐다.
먼저 김정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머징 신약 개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ADC와 TPD’를 발표했다.
김정애 연구원은 “ADC는 표적세포 타격을 위한 ‘마법의 탄환’이다”며 “항암 분야에서 암세포만을 선별해서 타격할 수 있는 기술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ADC는 글로벌에서 가장 유망한 모달리티 중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시장 규모가 2028년에 280억달러(36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링커로 결합하고 항체가 단백질을 공격하도록 유도해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특히 항암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연구원은 “ADC 중 가장 유명한 슈퍼스타는 ‘엔허투(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이다”며 “유방암, 위암 등에 사용하고 있는데, 모든 암을 타깃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TPD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김정애 연구원은 “TPD는 질환표적단백질 분해를 부르는 ‘죽음의 키스’라고 별명을 붙일 수 있다”며 “기존 세포가 보유하고 있는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이용해서 효과가 더 좋다”고 밝혔다.
TPD는 7월 오름테라퓨틱이 버텍스 파마슈티컬과 글로벌 다중 타겟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이루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빅마파를 상대로 TPD 관련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기술 수출 성과를 이끌고 있다.
최신 신약 개발 트렌드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키워드인 ‘AI’에 대한 발표도 마련됐다.
표준희 AI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은 ‘AI 신약 개발에서의 연합학습 적용’ 발표를 진행했다.
표준희 부원장은 “최근 2024 노벨 화학상, 물리학상 수상자는 모두 AI를 연구한 사람들이다”며 “이제는 과학적 발견을 위해서 AI가 주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신약 개발 생태계에는 제약기업, AI개발자, 데이터공급자, 인프라 제공자가 주요 구성원이다”며 “이 모든 생태 구성원이 함께 노력해야 성공적으로 신약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표준희 부원장은 특히 AI 신약 개발에 있어서 데이터에 대한 필요도가 증가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표 부원장은 “고품질 데이터를 공급하는 주체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제약기업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들을 한곳에 모아서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 정부도 AI 신약 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신약 개발에 연합학습 기반 AI 모델을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해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AI신약융합연구원과 함께 K-멜로디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표준희 부원장은 “K-멜로디 사업은 연합학습 기반 신약 개발 가속화 프로젝트이다”며 “연구 성공률을 높이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서 다양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고 자신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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