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통산 계약총액 302억원. 최정이 KBO리그 FA 역사에 신기원을 열었다. 최초 300억원 클럽 가입이다. 아울러 한 팀과 세 차례나 FA 계약을 체결하는 보기 드문 진기록을 세웠다.
SSG 랜더스는 6일 최정과 4년 110억원 FA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금 30억원에 4년 연봉 80억원이다. 옵션 없이 100% 수령한다. 최정의 로열티와 SSG의 급에 걸맞은 대우다. FA 1호 계약 타이틀은 놓쳤지만, 300억원 돌파로 FA 계약총액 1위에 오른 것만으로 상징성이 상당하다.
▲역대 FA 계약총액 톱10(비FA 다년계약 제외)/한국시리즈 우승경력
KBO리그에 FA 시장은 1998시즌이 끝나고 처음으로 도입됐다. 26년만에 처음으로 누적 금액 300억원을 돌파하는 선수가 나왔다. 200억원을 돌파한 선수도 양의지와 김현수까지 3명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진출자, 비FA 다년계약 등으로 FA 계약총액이 선수의 순수한 가치를 100% 설명해주는 건 아니다. 그러나 성공한 야구선수를 증명하는 잣대 중 하나임은 확실하다.
최정의 FA 통산 300억원 돌파에 중요한 사실 하나가 있다. FA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FA 계약 3회’다. FA 계약을 세 번이나 했으니 3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었다고 하면 당연한 얘기나 다름없다.
FA 계약을 세 번이나 한 것 자체가 특별하다. FA 26년 역사상 FA 계약을 두 번 한 선수는 수두룩하지만, 세 번을 체결한 선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참고로 이날 KT 위즈와 2년 7억원 계약을 맺은 우규민이 통산 세번째 FA 계약(2016-2017 삼성 4년 65억원, 2020-2021 삼성 1+1년 10억원)을 체결한 게 눈에 띈다. 단, 총액 82억원으로 아주 많은 누적 금액은 아니다.
FA 계약총액 탑10 중에서 FA 계약을 세 번 체결한 선수는 최정에 앞서 강민호가 유일했다. 강민호는 2013-2014 시장, 2017-2018 시장, 2021-2022 시장에 각각 계약을 체결해 누적금액 191억원을 기록 중이다. 최정은 FA 재벌 탑10 중에서 두 번째 세 차례 FA 계약자다.
그런데 FA 계약총액 탑10에서도 FA 계약 세 차례를 한 팀과 체결한 선수는 최정이 유일하다. 강민호는 첫 FA 계약을 친정 롯데 자이언츠와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 FA 계약을 현 소속팀 삼성과 실시했다. 최정이 KBO 프랜차이즈 스타들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참고로 FA 계약총액 탑10에서 최형우가 FA 계약 두 번, 비FA 다년계약 한 번까지 총 세 차례의 다년계약을 모두 KIA 타이거즈와 체결한 경력이 있다. 사실상 최정, 강민호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보면 된다. 최형우는 2023-2024 오프시즌에 1+1년 22억원 계약을 맺었다. 내년에도 현역으로 뛴다. 이 금액까지 더하면 최형우도 통산 계약총액은 169억원이다.
한편, 강민호는 FA 계약총액 1~2위는 쉽지 않아도 역대 최초 FA 계약 4회에 도전할 수 있다. 지난 7월 월간 MVP 수상 직후, 8월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FA 계약 네 차례에 도전할 수 있게 기량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강민호의 이번 4년 36억원 계약은 2025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강민호는 41세인 2026시즌에 새로운 FA 계약에 도전한다.
FA 4회 계약은 최정에게도 쉽지 않은 목표다. 최정의 이번 계약은 2028시즌까지다. 2029시즌에는 42세가 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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