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롤모델은 최우식, 박정민 선배예요. 너무 좋아요. 작품 나오면 찾아보게 되고 안 본 작품이 없을걸요."
배우 김민이 선배 최우식, 박정민을 롤모델로 꼽으며 연기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더 킬러스'에 출연한 김민 인터뷰가 진행됐다. '더 킬러스'는 헤밍웨이 단편소설 '더 킬러스'를 대한민국 대표 감독 4인(감독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
김민은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에 출연했다.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는 1979년 밤, 매혹적인 주인 유화(오연아)가 운영하는 한적한 선술집에서 왼쪽 어깨에 수선화 문신이 있다는 작은 단서만으로 살인마 염상구를 기다리는 사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는 앞서 상업영화 데뷔작인 '리바운드'로 장항준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날 김민은 "'리바운드'를 통해 상업영화에 데뷔했다. '리바운드'가 끝나고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던 중에 단편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라며 만나보자고 하셨다. 만나서 리딩했는데 감독님이 (이 역할이) 괜찮을 거 같다고 하셔서 합류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도움도 많이 주셔서 은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배우든 영화 데뷔를 시켜준 감독님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영화인을 꿈꿔왔던 사람으로서 좋은 작품을 하게 됐다는 것에 감사하다. 받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감독님이 불러만 주시면 무조건 함께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은 극 중 의문의 순경 역을 맡아 강렬한 액션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김민은 "단편 특성상 많은 정보가 주어지지 않아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오히려 좋았다. 순경의 전사에 대해서도 얘기를 많이 나눴다. 이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고 킬러가 됐고 감옥도 다녀왔다. 지시를 받고 수선화 문신이 있는 살인마를 제거하러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킬러스'에는 장항준 외에도 김종관, 노덕, 이명세 감독이 함께했다. 그는 "세 분 다 너무 훌륭하신 감독님들 아닌가. 세 작품에 다 출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분 스타일 다 다른데 이번 작품에선 노덕 감독님의 '업자들' 호흡이 너무 재밌더라. 그런 풍의 블랙코미디를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의 스크린 데뷔작은 '리바운드'다. 그는 농구 경력은 7년이지만 만년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식스맨 '재윤'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김민은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과 자주 연락하는 편이다. 번개로 자주 만나기도 한다"면서 "다들 흩어져서 잘 살고 있더라. 오랜만에 만나도 편안한 관계다. 특히 (이)신영이랑은 집이 가까워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철학적인 얘기를 나눈다. (안)재홍 형 작품도 매번 다 챙겨보고 연락하는 편"이라며 돈독한 우정을 드러냈다.
2021년 '별안간 가족' '당신의 아이' 등 단편영화에 출연한 김민은 '리바운드'를 통해 상업영화에 데뷔했다. MBC 드라마 '멧돼지 사냥', U+모바일tv '하이쿠키', 쿠팡플레이 '하이드'에도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배우를 꿈꿨다는 김민은 "영화 '바람'을 접한 뒤 특유의 날것의 매력이 빠졌다.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어머니한테 말씀드렸고 2학년 겨울방학에 입시 학원에 다니게 됐다. 배우가 되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가 지지해 주셔서 너무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족을 '원동력'으로 꼽으며 "매번 작품 나올 때마다 너무 좋아해 주신다. 그래서 더 많은 작품을 가족들한테 선보이고 싶다"면서 "가족들이 내 작품을 봤을 때 얻는 행복감이 있더라. 부끄럽지 않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은 곧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촬영에 들어간다. '왕과 사는 남자'는 장항준 감독의 신작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선왕의 유배지에서 그를 돌보는 촌장과 주민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유해진, 유지태, 박지훈, 전미도 등이 출연하며 김민은 촌장 역을 맡은 유해진의 아들 역에 캐스팅됐다.
그는 "설레는 마음이 되게 크다. 너무 좋아하는 선배들과 같이 연기한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너무 설렌다"며 "사극이 처음이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다가가야 할지 고민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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