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유닛 JX로 뭉친 가수 김재중과 김준수가 동방신기 시절을 기억하며, 팬들과 새로운 추억을 쌓았다.
김재중과 김준수는 9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JX 2024 CONCERT [IDENTITY] in SEOUL'(아이덴티티 인 서울, 이하 [IDENTITY]) 둘째 날 공연을 개최했다. [IDENTITY]는 김재중과 김준수가 단 둘이서 선보이는 첫 콘서트다.
지난 2003년 데뷔한 김재중과 김준수는 그룹과 솔로 활동을 통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정상의 자리에서 롱런해왔다. 든든한 동료로 함께 성장해온 김재중과 김준수는 [IDENTITY]에서 유닛 JX로 뭉쳐 지난 20년간의 음악적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오랜 팬들과의 유대를 한층 더 끈끈하게 만드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재중과 김준수는 풀 밴드 라이브로 진행된 [IDENTITY]에서 프로페셔널한 라이브 실력과 퍼포먼스, 환상적인 하모니를 자랑했다.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한 곡들로 세트리스트를 준비한 김재중과 김준수는 [IDENTITY]로 두 사람의 음악적 발자취에 의미있는 한 페이지를 추가했다.
이날 JX는 변함없는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내며 무대 위에 올랐다. 'Rising Sun'으로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이어 'Purple Line', ' "O"-正.反.合.'으로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완벽한 라이브로 환호를 자아냈다.
김준수는 "저희가 어제 긴장을 많이 했다. 20년 만에 부르는 곡들이 있다 보니까 우리가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면서도 "여러분들이 얼마나 좋아해주실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어제 무사히 잘 끝나서 저희도 오늘 여유롭게 즐기면서 마지막까지 잘 가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김재중은 이날 아침 병원까지 다녀오며 무대 위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김재중은 "누워서 잠깐 고개를 드는데 목이 안 움직여서 침을 맞았더니 조금 괜찮았는데, 무대 오르니 완전히 괜찮아졌다"고 팬들의 함성에 에너지를 얻었다고 했다.
다음으로 JX는 서정적인 곡 'Whatever They Say'와 '믿어요'를 가창하며 완벽한 하모니를 자랑했다. 또 'SKY' 무대에서 김준수는 댄스 브레이크 타임에 시그니처 꽃받침 포즈를 취하며 변함없는 귀여운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넌 언제나' 무대는 관객들과 함께 완성해 감동을 더했다.
김준수는 "노래를 준비하면서 옛날 생각들이 나서 준비할 때도 몇 번이나 울컥했다. 꿈에 그리던 이미지 같은 걸 오늘 비로소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형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포기하지 않고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영락없이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감격했다.
김재중은 "정말 잘 해왔구나 싶다. 여러가지 우여곡절도 있었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늘 함께해줬던 팬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무대 이후에는 김준수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 김준수는 'Tarantallegra'와 '꽃' 메들리를 선보인 후 힘찬 'ROCK THE WORLD' 무대로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이어 김재중의 솔로 무대도 펼쳐졌다. 김재중은 'Devotion', 'Summer J', 'Glorious Day'로 물오른 록 바이브를 보여줬다.
일본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김재중과 김준수는 일본 발매곡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JX는 'Stand By U', '明日は來るから (아스와 쿠루카라 - 내일은 오니까)', 'どうして君を好きになってしまったんだろう? (도우시떼), 'Begin', 'Proud' 일본어 버전으로 그때 그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다수의 일본곡을 선곡한 이유에 대해, 김준수는 "일본에서 토호신키로 불렸다. 한국에서 일본 노래를 부를 일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 재중이 형과 함께하는 콘서트가 너무 오랜만이기도 하고, 또 언제 하게 될지 모르는 콘서트이기 때문에 이번에 할 때 한국어, 일본어 (둘 다 준비했다). 언어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라며 "한국 팬분들도 토호신키 시절 음악을 들었을 거고, 일본 팬분들도 한국에서의 노래를 들으셨을 거기 때문에 언어보다 마음이 중요하니까 좋은 곡들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었다. 너무 꿈만 같다"라고 감격스런 마음을 털어놨다.
김재중은 "사실 저희 둘이 함께해서 그동안 부르지 못했던 노래들을 현장에서 부르고는 있지만, 아직도 못했던 이야기가 사실 참 많다.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말 못할, 말 못한 이야기들이 이 음악 속에 녹아져 있다"라며 "음악을 느끼고 노래를 할 때 그 답답함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그래서 준수가 노래를 하는 걸 보니 이상한 생각들이 났다"고 솔직함을 드러내 먹먹함을 안겼다.
김준수는 "팬분들을 보면서 노래할 때도 울컥하지만, 재중이 형을 볼 때도 울컥한다. 발라드 할 때 저희가 끝과 끝에서 했다"며 "형 눈을 보고 싶어도 울까봐 못 보겠더라. 그때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저희에게 아프기도 하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복잡미묘한 추억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 노래를 여러분들이 들으러 와주셨지 않나. 영광스럽다.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히트곡 'The Way U Are'와 '주문-MIROTIC'으로는 현장의 열기를 무르익게 만들었다. 앙코르 곡으로는 동방신기 데뷔곡 'HUG'를 선곡해 풋풋했던 데뷔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신나는 '풍선(Balloons)' 무대로 관객들을 대통합시켰다. 팬들은 김재중과 김준수를 위해 'Don't Say Goodbye'를 떼창했다. 김재중은 팬들의 노래 선물에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화면 속 여러분들을 봤는데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봤다. 그립고 슬프고 외롭고 그런 감정들 보다도, 결국엔 지금 같이 있지 않나.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함을 느낀다. 눈물을 짓고 있는 여러분들을 보면서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준수는 "만약에 JX2가 있다면 이 노래를 부르겠다. 이 노래는 너무 부르기가 힘들더라. 눈물이 많이 나왔다. 이 노래가 저희가 헤어지기 전 불렀던 마지막 곡 중의 한 곡이라서 더욱 더 의미가 남다른 곡이다. 여러분들 목소리로 들어보니까, 더 좋은 시간이었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끝으로 김재중과 김준수는 'Empty'와 'Love In The Ice' 무대로 [IDENTITY]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김재중과 김준수는 내일(10일) 단독 콘서트 [IDENTITY] 셋째 날 공연을 마무리 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오는 12월 14일과 15일 사이타마 베루나 돔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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