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뜻밖의 탈락.
KIA 타이거즈 우완 전상현(28)은 6일 상무와의 국내 마지막 연습경기서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7일 발표된 한국 프리미어12 최종엔트리에 탈락했다. 좌완이 귀한 이번 대표팀 불펜에서, 우완 중에 누군가 탈락하긴 해야 했다.
투구내용이 좋아서, 전상현으로선 더더욱 아쉬운 탈락이었을 것이다. 약 1개월 전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할 때도 국가대표팀 출전에 대한 강한 열의를 보였다. 기회가 되면 꼭 나가고 싶다고 했다.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국시리즈는 1차전서 6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벗어나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3차전서 홈런 두 방을 맞은 게 치명적이긴 했다. 5차전도 사구 하나를 내주자 교체됐다. 결과적으로 기대하던 시즌 마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전상현에게 아무도 돌을 던질 사람은 없다. 올 시즌 66경기서 10승5패19홀드7세이브 평균자책점 4.09. 후반기에만 27경기서 6승2패7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2.43. 김원중과 구승민(이상 FA)에게 포크볼 그립을 배워 실전에 적용해 크게 재미를 봤다.
한국시리즈의 아쉬움이 장기레이스의 성과를 덮을 순 없다. 전상현은 지난 2월 호주 캔버라스프링캠프에서 자신도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가고 싶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야구에 대한 공부, 열망이 큰 투수다.
KIA는 올 겨울에도 해외유학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투수 장재혁과 김민재를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한다. 심재학 단장은 지난 3일 전화통화서 미국 1개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심지어 “자비로 가겠다는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이 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라고 했다.
올해 전상현은 66경기서 66이닝을 소화했다. 전상현이 혹시 미국 유학의 주인공이 된다면 좋은 일이고, 가지 못하면 국내에서 2025시즌을 잘 준비하면 된다. 사실 올해 공을 많이 던졌기 때문에 쉬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대표팀에 가지 못한 게 마냥 안 좋은 일은 아니다. 팔과 어깨를 보호하는 의미도 있다.
KIA 불펜은 내년에 어떻게 재편성될지 알 수 없다. FA 시장에 나간 장현식은 인기가 상당한 수준이다. KIA가 총력전을 펼치지만 잔류 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또 다른 FA 임기영도 있다. 장현식만큼 영입전이 뜨겁지 않지만, 선발과 중간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요원이다. KIA는 최악의 경우 이들 없이 2025시즌 불펜의 판을 짜야 한다.
내년에도 전상현이 마무리 정해영 앞에서 메인 셋업맨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역할이 확대될 수도 있다. 전상현에게 아주 중요한 오프시즌이 시작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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