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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이번엔 침묵하지 마". 불똥이 논란의 당사자였던 멤버들에게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MBK엔터테인먼트 김광수 대표와 배우 화영의 진실공방이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룹 티아라 멤버 4인도 이번 이슈에서 더이상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숨지 말고' 그때 당시의 진실을 밝히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지난 9일 방송된 MBN 프로그램 '가보자GO' 시즌3에 김 대표가 출연하면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2012년 일본 공연 당시 다리를 접질린 화영의 빈자리로 인해 (나머지 멤버들이) 새로운 동선을 맞추기 위해 20곡이 넘는 분량을 다시 연습했다"며 "다른 티아라 멤버들이 와서 화영에게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으나 '부모님도 와 계시니 한국에 들어가면 이야기하겠다'며 일단락 지었다"고 했다.
류화영은 지난 2010년 그룹 티아라 멤버로 합류했으나 따돌림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뒤 2012년 팀에서 탈퇴한바. 이후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청춘시대', '뷰티 인사이드’,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 등에 출연했다. 자신의 자리에서 활동을 계속하던 류화영은 김 대표의 이른바 '티아라 왕따 논란' 재조명에 비난의 화살을 그대로 맞고 있다.
'티아라 왕따 논란'은 2012년 7월 티아라 효민이 트위터에 '의지의 차이. 우리 모두 의지를 갖고 파이팅'이라는 글을 올리며 불거졌다. 다른 멤버들도 이에 동조하는 듯한 글을 올리자, 팬들 사이에선 당시 다리를 다쳐 일본 부도칸 공연에 오르지 못한 화영을 겨냥한 글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후 멤버들이 화영을 따돌렸다는 소문이 퍼지며 티아라는 이미지에 타격,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 대표의 '티아라 왕따 논란' 재소환에 류화영도 참지 않고 입장을 밝혔다. 10일 자신의 소셜 계정을 통해 '12년 지난 그 이야기를 방송에 나와 실명까지 거론하며 왜곡된 발언을 한 저의가 뭐냐'며 장문의 글을 올려 이 같이 반박한 것이다.
'잘못된 부분들은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어렵게 진실을 말씀드리겠다'며 '왕따 당했던 내용은 사실이다. 티아라 시절 제가 왕따를 당하지 않았는데 당했다는, 일명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티아라 새 멤버로서 기존 멤버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강박을 가지고 멤버와 융합되길 노력했다. 그러나 기존 티아라 멤버들이 저에게 폭행과 더불어 수많은 폭언을 일삼았다'고 했다.
다리 부상 등의 과정도 상세히 설명한 그는 '왕따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갖고 있었으나 김 대표가 '기자회견 없이 함구하면 당시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저의 친언니도 계약해지를 해주겠다'고 제안했다'며 '고작 스무살이었던 저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사과도 받지 못한 채 탈퇴했고 지금껏 12년을 함구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저는 현재 소속사도 없이 혼자다. 40년 넘게 연예계에서 꾸준히 영향력 있는 대표님과 싸울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 당시의 사실을 밝힐 수 있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글을 맺었다.
긁어 부스럼만 만들었다. 연예계에서만 40년 넘게 몸담은 김 대표가 티아라 이야기를 다시 꺼내면서 이러한 파장을 과연 예상하지 못했을까. 왜 12년 전 이야기를 다시 꺼내 논란과 진실 공방을 자처하나 모르겠다. 단순한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꺼냈는지, 아니면 다시금 '티아라 왕따 논란'에 대한 자신의 주장이 진실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건지 도통 이해되지 않는다. 이 논란은 이미 12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급기야 현재 4인 체제로 개편된 티아라 멤버에게까지 당시의 진실을 이야기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논란의 시작이었던 효민의 소셜 계정 댓글창은 이미 초토화됐다. '티아라 사건이 다시 올라오고 커뮤니티가 난리 났다. 빨리 해명해야 한다', '거짓말과 비난으로부터 티아라의 이름을 깨끗이 씻어야 할 때'라며 입장을 요구하는 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또다시 결정적 증거는 안 보이고, 말과 글로만 이어지는 양쪽의 주장에 대중 간의 갑론을박 또한 12년 전으로 회귀한 모양새다. 결국 예전처럼 '내 주장이 곧 진실'이라는, 서로를 향한 감정싸움만 목도할 것 같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룹은 유지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활동 중인 티아라까지 소환된 이번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볼 일이다.
김도형 기자 circl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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