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박주영(울산HD)이 FC서울전 출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울산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박주영은 교체 명단에 포함되며 깜짝 출전을 예고했다. 박주영은 2005년에 입단하며 4시즌을 보냈고 유럽 커리어를 마친 뒤 2015시즌에는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박주영은 2022년에 울산으로 이적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올시즌 플레잉코치를 맡은 가운데 시즌이 끝나면 은퇴를 할 예정이다.
울산의 베테랑 선수들은 김판곤 감독에게 박주영이 서울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기 때문에 라인업 포함을 제안했다. 김판곤 감독은 “선수단의 의견을 확인했고 스태프와 논의를 한 끝에 포함을 시키기로 했다. 전반 막판에 투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예고대로 박주영은 전반 32분에 강윤구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때 서울과 울산팬 가릴 거 없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박주영을 향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박주영은 몇 차례 볼 터치를 가져갔고 전반 막판에 고승범이 골을 터트리면서 울산 선수들과 함께 득점을 기뻐했다.
박주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청용과 다시 교체가 됐다. 린가드의 동점골로 경기가 1-1로 끝난 뒤에는 울산 원정 팬들에게 인사를 한 뒤 서울 서포터석으로 가서 박수를 보냈다. 서울 팬들도 “박주영”을 외치며 화답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주영은 “그동안 훈련은 계속해왔기 때문에 몸 상태는 문제가 없었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선수 개개인 입장이 다 있다. 제가 명단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이해를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투입 당시 관중들의 환호에 대해서는 “특별한 기분은 아니었다. 이미 많은 시간을 보냈기에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평소처럼 선수들이랑 재미있게 운동한다는 느낌으로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은퇴를 공식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박주영은 “사실 앞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은퇴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자연스럽게 될 거라 생각했다. 제가 멈추면 그 자체가 은퇴라서 특별하게 말씀드리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경기 후 이청용, 기성용과 함께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별 이야기는 아닌데 청용이랑 성용이 둘 다 몸이 아직 좋아서 많이 뛰어도 될 것 같다고 했다”고 웃었다.
박주영은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특별한 계획은 없다. 일단 ACL 경기가 아직 남아 있고 선수들이 그 경기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상암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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