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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정대세-명서현, 로버트 할리-명현숙이 ‘가상 이혼’을 마무리했다.
10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최종회에서는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이 과거 프러포즈를 했던 서울 남영동에서 다시 만나,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며 ‘이혼 숙려 기간’을 종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대세와 명서현은 고부 갈등을 완전히 해결하진 못했지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여줘 스튜디오 2MC 김용만-오윤아를 비롯해 이혜정, 양소영, 노종언, 김병후의 따뜻한 응원을 받았다.
지난 1월 파일럿 5부작으로 첫 선을 보인 ‘한이결’은 스타 부부들의 ‘가상 이혼’이라는 파격 포맷을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담아내며 막을 내렸다.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시청률 2.7%(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3부)를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2.92%까지 올랐다.
최종회를 맞아 할리의 아내 명현숙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한 가운데, ‘이혼 숙려 기간’에 들어간 할리-명현숙의 이야기가 먼저 펼쳐졌다. 앞서 두 사람은 두 아들과 함께 과거 가족의 추억이 담긴 캠핑장을 찾았던 터. 이날 셋째 아들은 엄마와 단 둘이 앉아 벤치에서 대화를 하던 중 “5년 전 아빠의 사건 후 공황장애를 앓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빠가 몸이 안 좋은데 최근 배달 일을 하고 있다”고도 전해 명현숙을 놀라게 했다. 할리 역시, 둘째 아들과 모처럼 둘만의 시간을 가졌는데 여기서 할리는 3년 전 신경암을 앓았을 때 미국에서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귀국해 자신의 병간호를 해줬던 둘째 아들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쳤다. 또한 “너와 너희 엄마가 없었으면 (내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며 눈물을 쏟았다. 남편과 아들의 대화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명현숙은 “5년 전 사건 당시, 심경이 어떠셨냐?”는 김용만의 질문에 “저까지 남편을 다그치면 안 될 것 같아서 강하게 마음을 먹었다. 남편이 큰 실수를 하긴 했지만, 그걸 딛고 일어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용만은 “그 사건 후, 심한 루머도 생겼는데 그 부분은 속상하지 않으셨는지?”라고 물었는데, 명현숙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라며 ‘성 정체성’ 루머를 강하게 부인했다. 할리 역시,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큰 잘못을 해서 사죄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루머를 해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쭉 루머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온 가족이 그간 쌓아왔던 속마음을 터놓으며 가까워진 가운데, 네 식구는 바비큐와 ‘불멍’으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고, 한 텐트에 누워 잠이 들었다. 다음 날, 할리는 가벼워진 마음으로 정기 검진을 받으러 김포로 돌아갔다. 병원 검진 후 그는 아내에게 과거 자신이 프러포즈를 했던 서울 남영동에서 만나자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명현숙은 고민 끝에 서울행 기차를 탔고, 두 사람은 남영동에서 만났다. 하지만 37년 전 할리가 청혼을 했던 카페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웃으며 걸었고, 근처 카페에 들어갔다. 명현숙은 남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눴고, 그간의 오해를 푼 뒤 “아직도 이혼이 답인 것 같냐?”고 물었다. 할리는 “그랬으면 내가 남영동에서 만나자고 했겠냐?”며 웃었다. 이에 미소가 번진 명현숙은 남편의 ‘최애 쿠키’를 선물했다. 5년 전 사건 때에도 남편에게 “쿠키 사줄게”라고 다독였던 명현숙의 사랑과 믿음이 스튜디오에까지 전해진 가운데, 할리는 “아내의 잔소리도 저에 대한 사랑이란 걸 깨달았다. 못된 남편 옆에 늘 있어줘서 고맙고 사랑해”라며 아내의 손을 꼭 잡았다. 명현숙은 “5년 전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 걸 서로 꺼려왔는데, 이번에 제대로 터놓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간 남편으로서 잘 해줬고, 앞으로 내 말 잘 들으래이~”라고 화답해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두 사람의 ‘가상 이혼’ 종료에 이어, 정대세-명서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스튜디오에 자리한 명현숙은 “사실 저희 부부는 고부 갈등만 아니면 별 문제가 없다”고 밝힌 뒤, “11년 간 친정에도 숨겨왔던 일인데, 방송을 보시고 나서 친정엄마가 많이 우셨다”고 이야기했다. 모두가 안타까워한 가운데, 일본 나고야 고향집을 찾아간 정대세의 모습이 공개됐다. 정대세는 조카들과 ‘미라이 타워’로 나들이를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한국에 있는 두 아이들이 생각나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명서현은 어색하게 영상 통화에 응했지만, “외숙모, 보고 싶어요”라는 조카들의 귀여운 애교에 환히 웃었다. 전화를 마친 명서현은 딸에게 “나고야에 가고 싶어?”라고 물었는데, 딸은 “엄마랑 같이 가고 싶어”라고 답했다. 이에 놀란 명서현은 “모든 게 어른들의 문제인데,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쳐서 미안하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정대세는 조카들과 함께 소원을 적은 자물쇠를 ‘미라이 타워’ 한곳에 걸어놓으며 아내와 아이들이 나고야에 올 수 있길 빌었다. 이후, 한국으로 떠나기 전 어머니와 독대를 했다. 어렵게 입을 연 정대세는 “어머니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기에 내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내가 자란 곳에 아이들을 데리고 올 수가 없어서…”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어머니는 “다 내 잘못”이라며 함께 오열했고, “천천히 기다리겠다”라고 아들을 다독였다. 정대세 모자의 눈물 가득한 대화에 양소영 변호사는 먹먹해하면서도 “대세 씨가 아내의 편에서 어머니를 만나러 간 느낌은 아니어서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에 명서현도 “솔직히 대세 씨의 자기만족 같았다. 어머니의 말씀이 진심인지도 모르겠다”며 심란해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정대세는 공항으로 마중나온 아내와 만나 활짝 웃었다. 이후 본가에 간 이야기를 꺼내면서, “(어머니가) 널 기다리시겠다고 했다”라고 어머니의 마음을 대신 전했다. 또한 그는 “그간 후회되는 일도 많았고, 내가 참 한심한 남자 같다”라고 사과한 뒤, 아내에게 작은 열쇠를 선물로 건넸다. 일본 ‘미라이 타워’에 걸어두고 온 ‘소원 자물쇠’임을 설명한 뒤, “서현이가 이 열쇠를 맡아줬으면 좋겠다. 언젠가 마음이 풀리면 나고야에 가서 자물쇠를 풀어 달라”고 부탁한 것. 명서현은 열쇠를 받으면서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고, 직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아직은 (자물쇠를 풀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남편이 진심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와 닿았다”라고 밝혔다. 이를 지켜본 김병후 원장은 “대세 씨가 아직도 부인의 마음보단 본인의 마음만 보고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시작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더 노력하시리라 믿는다”라고 당부했다. 이혜정 역시 “충분히 희망이 보인다. 끊임없이 노력하시면 열쇠도 문제도 풀릴 것”이라고 응원했다. 뒤이어 에필로그에는 “다시 태어나도 아내와 결혼할 것”이라는 정대세의 고백과 함께, 부모님의 묘소를 찾아간 이혜정-고민환 부부가 45년간이란 부부의 시간을 뒤돌아보면서 “이제 더 많이 웃고 살자”, “우리는 이혼할 재목도 못 되는 것 같다”며 웃는 모습이 담겨 시청자들에게 잔잔하면서도 오랜 여운을 남겼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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