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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AS 로마가 이반 유리치 감독을 경질했다. 후임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었던 로베르토 만치니가 급부상하고 있다.
로마는 11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몇 주 동안 유리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그는 최고의 전문성으로 어려운 환경을 처리했다. 그의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경질을 발표했다.
로마는 올 시즌 다니엘레 데 로시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빠르게 팀을 재정비해 세리에 A 6위에 올려놓은 성과를 인정 받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3무 1패로 부진했고, 로마는 데 로시를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로마는 데 로시를 경질한 뒤 유리치를 선임했지만 반등하지 못했다. 유리치는 로마 부임 후 세리에 A 3승 1무 4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10일 열린 볼로냐와의 경기에서도 2-3으로 패배하자 빠르게 경질을 발표했다.
로마는 다음 정식 감독 선임을 논의하고 있다. 로마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1군 감독에 대한 물색은 이미 시작됐다. 앞으로 며칠 내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력한 차기 사령탑으로 데 로시, 프랭크 램파드가 언급됐지만 현재로서 만치니가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로마와 만치니가 감독직을 놓고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만치니 감독은 선수 은퇴 후 2004년 인터 밀란에 부임해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만치니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 사령탑 자리에 앉았고, 2010-11시즌 FA컵 우승과 2011-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견인했다.
만치니 감독은 맨시티를 떠난 뒤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의 53년 만에 우승을 이끌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축구 감독 최고 연봉(430억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성적은 좋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발목을 잡히며 16강 탈락했다. 당시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에서 4번 키커의 슛이 막히자 경기장을 떠나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아시안컵이 끝난 뒤 부진은 계속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홈에서 요르단에 패배했고, 전력이 한 수 아래인 인도네시아에 무승부를 거뒀다. 최종예선에서는 일본전 완패, 바레인전 무승부를 기록했다.
2위권은 커녕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3위와 4위 자리도 불투명해지자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만치니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만치니 감독은 1년 2개월 만에 A매치 승률 40%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떠났다.
만치니 감독은 로마의 유력한 차기 사령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탈리아 무대를 잘 알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만치니 감독은 라치오, 피오렌티나는 등 감독 커리어 초반을 이탈리아에서 보냈고, 인테르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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