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DGB금융서 1000억원 유상증자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 확대 전망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iM뱅크가 DGB금융으로부터 수혈을 받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iM뱅크는 확보한 자금으로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을 늘리는 데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iM뱅크는 지난 7일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iM뱅크 지분을 100% 갖고 있는 DGB금융지주가 1000억원을 iM뱅크에 수혈한다.
iM뱅크는 지난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이후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월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았을 때도 1000억원의 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더해 iM뱅크는 대출자산을 늘리는 데 바탕이 되는 수신액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권이 줄줄이 수신금리를 낮췄으나 iM뱅크만 유일하게 올렸다. iM뱅크는 지난 5일 ‘iM스마트예금’의 금리를 인상했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 기본금리는 1%포인트(p),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기간은 0.25%p 인상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현재 iM뱅크의 ‘iM주거래우대예금’이 12개월 예치 시 연 최고 3.55%를 이자로 주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iM뱅크는 지난 7일부터 서울과 화성 동탄의 금융센터 개점을 기념해 고금리 적금을 판매 중이다. 더쿠폰적금은 iM뱅크 앱이 처음이라면 조건 없이 연 8.5%금리가 제공된다. 1인당 월 1000~2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다.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우선 iM뱅크는 연말까지 해외송금 수수료를 700원에 진행하는 수수료 감면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한 30일까지 iM뱅크 앱 최초 가입 고객이 iM모임통장을 개설하거나, iM모임라운지 모임원으로 등록된 고객이 최초 가입 고객이면 1만원의 배민 상품권을 증정한다. 기존 모임통장 보유자와 신규 계좌개설 모임을 대상으로도 추첨을 통해 30만원을 지원한다.
iM뱅크가 기존 시중은행과의 체급 차가 큰 만큼 마진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수도권 고객을 많이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실제로 고금리 수신상품과 저금리 여신상품을 판매하면서 iM뱅크 모바일 앱 이용객 수도 크게 늘었다. 앱 이용자는 지난해 4분기 185만5000명에서 올해 3분기 220만명으로 18.5%(34만5000명) 불어났다.
이에 힘입어 3분기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iM뱅크의 3분기 순이익은 35.8% 늘어난 132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총자산은 83조4817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총자산(77조3615억원)과 비교해 1년 만에 7.9% 늘었다. 여신 잔액은 56조901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2%(2조8228억원), 수신 잔액은 55조5052억원으로 1.9%(1조821억원) 각각 늘어났다.
당초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가계대출 비중을 50%까지 올릴 계획이었다. 다만 당분간은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갈수록 촘촘해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iM뱅크는 지난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두 달간 한시적으로 비대면 일부 개인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가계대출을 조여야 하는 만큼 iM뱅크는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형 시중은행들이 밸류업 계획 때문에 기업대출을 축소하고 있다. 기업대출 경쟁이 한풀 꺾이면서 iM뱅크에는 기업 고객을 확보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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