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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올 시즌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프랑스 리그1 마르세유 지휘봉을 잡았다. 깜짝 이적이었다. 데 제르비 감독이 프랑스로 갈 것이라고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데 제르비 감독이었다. 브라이튼 기적을 일궈냈다. 브라이튼을 떠날 수 있는 가능성에 제기되자 여러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있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스페인 최강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되기도 했다. 그리고 EPL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돌았다.
그런데 맨유 이적설은 루머가 아니었다. 구체적인 상황이 전개됐다. 맨유가 데 제르비 감독에게 계약서까지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데 제르비 감독은 거부했다. 그리고 마르세유를 선택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왜 그랬을까.
데 제르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마르세유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데 제르비는 논란의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를 영입하는데 힘을 기울였고, 그린우드는 보란듯이 성공했다. 시즌 초반 리그 1위와 2위를 다퉜다.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의 대항마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내려가고 있다. 마르세유는 리그1 11라운드에서 오세르에 1-3으로 무너졌다. 시나요코, 페랑, 트라오레에 연속골을 허용했고, 마르세유는 그린우드의 1골에 그쳤다. 이번 패배로 마르세유는 6승 2무 3패, 승점 20점으로 리그 3위로 밀려났다. 1위 PSG는 29점이다.
오세르전에서 대패를 당하자 데 제르비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를 다시 다잡기 위해 하나의 방법을 썼다. 프랑스의 '레키프'에 따르면 데 제르비 감독은 선수단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마르세유를 떠나겠다고 위협했다. 즉 자신은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 매체는 데 제르비 감독이 맨유를 거부한 이유를 공개했다. 놀라운 점은 데 제르비 감독이 마르세유 선수단에 맨유로부터 받은 계약서를 공개했다는 점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 선수단 회의에서 맨유가 제시한 계약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맨유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돈보다 열정을 우선시했다. 나의 열정 때문에 마르세유로 왔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데 제르비 감독이 선수단을 장악하는 대표적 방법이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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