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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역대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올해 치바롯데 마린스에서 뛰었던 '사이영상' 출신의 댈러스 카이클의 인터뷰를 전했다. 카이클은 이번 겨울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사키 로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치바롯데는 지난 9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고 165km의 초강속구와 140km를 넘나드는 고속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보유한 사사키는 지난 2022년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때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집중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전승 우승에 기여하며, 퍼펙트게임 달성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사사키는 지난겨울 기세를 몰아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하지만 사사키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치바롯데가 부상과 포스팅 수수료 등 여러 이유로 사사키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놓고 구단과 마찰을 일으킨 것이 공개되면서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에 사사키는 먼저 '건강'을 증명하기 위해 풀타임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사사키는 또다시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했는데, 올해는 조금 달랐다.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치바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짓는 경기를 완투승으로 장식하는 등 18경기에 등판해 데뷔 첫 10승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훌륭한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치바롯데가 입을 열었다.
마츠모토 나오키 본부장은 포스트시즌 일정이 끝난 직후 일본 취재진과 만나 사사키와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눌 뜻을 밝혔고, 지난 9일 공식 발표를 통해 사사키의 등을 밀어주기로 결정했다.
아직 23세에 불과한 사사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와 센가 코다이(메츠) 등 일반적인 포스팅과는 다른 루트를 밟아야 한다. 25세 미만의 선수는 '국제 아마추어'로 분류가 되는 까닭에 큰 규모의 계약을 품지 못한다. 각 구단마다 국제 아마추어 선수에게 사용할 수 있는 보너스풀이 정해져 있기 때문. 보너스풀이 리셋되는 12월 16일 이후에 계약을 맺더라도 최대 700만 달러(약 98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치바롯데 또한 큰 포스팅 수수료를 얻지 못하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사키의 꿈을 이뤄주기로 결정한 셈이다.
사사키의 빅리그 입성이 확정된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만 103승을 수확, 사이영상까지 품에 안았던 댈러스 카이클이 '뉴욕 포스트'와 인터뷰에 응했다. 카이클은 짧지만, 올해 사사키와 치바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현재 사사키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는 구단은 다저스다. 앤드류 프리드먼 단장은 올해도 사사키를 보기 위해 일본을 찾은 바 있으며,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존재로 인해 적응이 편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카이클은 "내가 라스베이거스에 있었다면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을 것이다.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는데 잘 모르겠다. 사사키와 계약에 대해선 이야기를 해보지 않았다. 다만 동부에 있는 뉴욕 양키스-메츠에 대해 가볍게 말한 적은 있지만, 다저스가 우세하다고 본다. 일본에서는 어딜 가든 다저스가 TV에 나온다"고 말했다
카이클은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카이클은 "사사키는 '지배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지배력을 갖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매우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평가에 엄격하지만, 사사키는 23세이기 때문에 관대하다. 나는 24세에 데뷔했고, 발전하는데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사사키는 꽤 훌륭한 타자들을 잡아낼 수 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사사키를 '20-80 스케일'로 평가했다.
카이클은 사사키의 투구 능력과 직구-슬라이더를 70점, 스플리터를 65-70점으로 평가했다. 카이클은 "사사키는 경기 직구가 아닌 슬라이더와 스트라이크를 위해 스플리터를 던지는 것을 봤다. 그리고 93~94마일의 투구로도 성공할 수 있으며, 종종 100마일 이상으로 정점을 찍었다. 스플리터는 오프 스피드 최고의 구종으로 안타를 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슬라이더는 속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면서 80점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며 "역대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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