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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따뜻한 만둣국 같은 영화가 극장을 찾아온다. 대배우 김윤석과 삭발로 파격 변신에 나선 이승기가 겨울 극장가에 훈훈함을 선사한다.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대가족'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양우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이승기,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이 참석했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 '변호인' '강철비'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윤석은 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은 만둣국 노포 맛집을 운영 중인 함무옥 역을 맡았다. 3년 전 시나리오를 받았다는 김윤석은 "당시에 굉장히 귀하고 드문 시나리오였다. 그땐 팬데믹도 있었고 OTT 바람도 불면서 대부분 작품들이 파격적이고 자극적이었다. 드라마와 캐릭터보다는 사건 속에 휘말리는 속도감에 기대는 작품이 많았다. 그 와중에 '대가족' 시나리오를 받았었다. 오랜만에 소설 한 권을 읽은 느낌이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같이 보면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온 가족이 함께 극장 나들이를 할 때 어울리는 작품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윤석은 이승기와 부자 호흡을 맞춘다. 그는 "이승기의 이미지는 애어른 같았다. '저 친구는 뭘 맡겨놔도 충분히 잘하는 친구구나' 싶더라. 키도 이렇게 큰 줄 몰랐다. 두상이 예쁘니까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촬영 내내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기는 촬영이 없는 날도 촬영장에 놀러 갔다고. 그는 "작품을 고를 때 어떤 사람과 하느냐도 중요하다. 선배님과 연기를 함께하니까 시간이 부족해서 쓰지 못하는 좋은 부분들이 많더라. 제 촬영이 없더라도 남아서 선배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이승기는 함무옥(김윤석)의 아들이자 뜻이 있어 불교에 귀의한 주지스님 함문석을 연기했다. 주지스님 캐릭터를 위해 고민 없이 삭발을 결심했다는 이승기는 "삭발 결심은 어렵지 않았는데 머리를 미는 순간 큰일 났다 싶더라. 다 밀고 나니 생각보다 더 짧아졌다. 그 뒤 병행해야 할 스케줄도 있었는데 3~4개월간은 가발을 착용했다"고 말했다.
또 주지스님 역을 위해 "옷 입는 법, 절하는 법, 걷는 법 등을 지도받았다"며 "그래서 다행히 잘 표현할 수 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만옥의 실세로 함무옥을 유일하게 쥐락펴락할 수 있는 방여사 역은 김성령이 맡았다. 김성령은 김윤석과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윤석은 "김성령과 희한하게 편한 관계다. 50년 이상을 따로 살아온 사람들이 만나 편하다는 건 성격적으로 잘 맞는다는 거다. 편안함이 극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한나는 함문석과 의대 CC였다가 찐친으로 이어진 한가연을 연기했다. 강한나는 양 감독에 대해 "큰 아빠 같은 따듯함이 있다. 감독님 덕분에 가족을 만난 기분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한가연 캐릭터에 대해 "문석이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행동파다. 요즘 MZ 같은 친구가 저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도 거침없고 가감 없이 표현하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믿고 신나게 연기했다. 2000년대 초가 배경이었기 때문에 립라이너, 톤다운 등 유행을 따라가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역할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수영은 속세에서는 형사, 현세에서는 스님이 되어 주지스님 함문석의 수행승 인행 역을 맡았다. 이에 대해 그는 "직업이 이렇지 않으면 계속 삭발로 살고 싶다. 너무 편하고 좋더라. 태어나서 처음 해봤는데 강력 추천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요새 웃을 일 없는 세상 아닌가. 저희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웃음과 위안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대가족'은 오는 12월 11일 개봉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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