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 몸담았던 마리오 산체스가 6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미국 대표팀을 조별리그 탈락 위기로 몰아넣었다.
산체스는 12일(한국시각) 멕시코 나야리트주 테릭 콜로소 델 파시피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A조 조별리그에서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6이닝 동안 투구수 75구, 3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다.
산체스는 KBO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 지난해 아도니스 메디나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 타이거즈에서 12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5.94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끝에 방출됐다. 이후 산체스는 대만에서 커리어를 이어갔고, 베네수엘라 소속으로 프리미어12에 출전하게 됐다.
산체스의 투구는 경기 초반부터 군더더기가 없었다. 1회 선두타자 챈들러 심슨을 포수 땅볼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산체스는 맷 쇼를 2루수 땅볼, 루크 리터에게 첫 번째 삼진을 솎아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라이언 워드-카슨 윌리엄스-저스틴 크로포드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로 두 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산체스는 3회 팀 엘코와 윌리 매카이버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터머 존슨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를 우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순항했다. 첫 실점은 4회. 이닝 시작과 동시에 맷 쇼에게 던진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월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산체스는 흔들리지 않았고,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타선의 도움 속에 다시 리드를 되찾은 5회초 산체스는 4이닝 연속 2개의 삼진을 보태는 등 미국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심슨을 상대로 안타를 맞는 과정에서 수비 실책이 겹쳐 첫 위기를 맞았고, 후속타자 맷 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2실점째를 기록했다.
그래도 산체스는 미국 타선을 상대로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고, 6회말 공격에서 다시 한번 타선의 도움을 받으며 승리투수 요건을 되찾았다. 그리고 베네수엘라 마운드가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5-3으로 승리하게 되면서, 산체스 또한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이 승리로 산체스가 속한 베네수엘라는 파나마와 함께 2승 1패로 A조 공동 1위로 올라서게 됐고, 멕시코와 함께 2패를 기록하게 된 미국은 탈락 위기에 몰리게 됐다. A조는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이 아닐 수 없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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