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장현식 놓친 KIA. 임기영은 잡아야 한다.
KIA 타이거즈는 내부 FA 3인방 중 장현식을 LG 트윈스에 내줬다. 장현식은 4년 무옵션 65억원이란 셋업맨 기준 파격적 대우를 받았다. KIA는 자체적으로 미래가치를 산정해 최고의 오퍼를 던졌으나 LG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FA 시장은 어느 정도 오버페이가 정가로 받아들여진다. 입단 후 7~8년간 직장 선택의 자유가 없었던 선수들을 위한 무대다. 그렇다고 해도 KIA는 FA 시장에 과도하게 투자하지 않고 내실 있는 구단 운영을 하겠다는 기조가 역력하다. 전임 사장-단장 시절의 모습과 확연히 다르다.
때문에 자체적으로 장현식을 놓치는 경우도 어느 정도 예상한 듯하다. 장현식이 LG와 또 다른 지방 한 구단의 뜨거운 공세를 모를 리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심재학 단장은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당시부터 장기적으로 젊은 투수들의 육성과 성장을 강조했다. 오히려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의 업그레이드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내부 FA는 잡아야 한다. 임기영과 서건창이 남아있다. 임기영은 올 시즌 37경기서 6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6.31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내복사근 부상으로 2개월 정도 쉬었고, 선발과 불펜, 불펜에서도 세부 역할에 변화를 갖다 페이스를 잃어버린 측면이 있었다.
즉, 임기영이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하나의 역할만 수행했다면 어떤 결과를 냈을지 알 수 없었다. 현 시점에서 임기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뜨겁지 않다. 단, 시간이 흐르고 FA 대어들의 거취가 결정되면 임기영을 원하는 팀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필 FA 자격을 얻은 올 시즌 부진해서 그렇지, 사실 임기영은 KBO리그 최고의 트랜스포머다. 선발 경험이 불펜보다 훨씬 풍부하다. 불펜도 작년엔 체인지업 그립 변경으로 메인 셋업맨 역할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
올해 37경기, 45⅔이닝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빠졌다. 오히려 올해 피로도가 크지 않아 내년에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올 시즌 모습이 12년간 보여준 임기영의 애버리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되도록 보직 변경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게 좋지만, 팀 사정에 따라 선발과 중간, 셋업맨과 롱리리프를 오갈 수 있는 건 최대 강점이다. 통산 51승과 21홀드다.
내복사근 부상은 2019년에도 있었다. 그러나 자주 당한 부상은 아니다. 팔이나 어깨 쪽의 부상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건강한 투수다. 아울러 몸이 빨리 풀리는 것은 최대 강점이다. KIA로선 임기영을 잃을 경우 타격이 장현식을 잃을 때보다 더욱 클 수 있다. 아직 KIA와 임기영의 협상은 탐색전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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