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끝까지 공개하지 않더니, 결국 예상이 맞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돔에서 조별리그 B조 대만과의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8일 대만에 입성한 대표팀은 9일 톈무야구장에서 한 차례 훈련을 소화했다. 이어 10일 같은 장소에서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웨이치안 드래곤스와 대회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렀다. 11일 하루 휴식 후 12일 타이베이돔에서 대회 전 적응 훈련에 나섰다.
한국은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을 만난다. 17일 하루 휴식 후 18일 호주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만, 일본전은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며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전은 톈무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과 주장 송성문은 12일 열린 공식 개막 행사에 참가했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대만과는 성적이 안 좋다. 작년 아시안게임부터 세대교체를 시작했다. 2026 WBC, 2028 LA 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젊은 선수로 세대교체 중이다. 잘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도 젊은 선수들이 잘 치를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말했다.
주장 송성문은 "주장 역할을 맡으며 국제무대에 데뷔하게 되었는데 처음에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들었을 때의 반응과 클럽하우스(선수들 사이)에서 스스로 무슨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았다.
송성문은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뽑혀 설레고 좋은 선수들과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값진 경험인 것 같다. 주장을 맡게 됐는데, 저 역시 대표팀에 처음 뽑힌 것이라 적응하기도 했고 좀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해 선수들과 가까이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쩡하오쥐 대만 감독은 "내일 첫 번째 승리가 중요하다. 반드시 첫 승리를 하고 싶다. 한 경기씩 승리하면 좋겠다. 한국 대표팀이 어떤 투수 출전할지 모르겠다. 마인드적으로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주장 천제슈엔은 "한국 야구를 좋아한다. 투수와 타격 모두 좋아한다. 젊은 선수들은 파워 좋고, 실력 좋다. 대만과 한국이 경기하면 좋은 경기할 것 같다. 우리 젊은 선수들도 좋다. 좋은 경기할 것이다"며 "인상 깊은 선수로는 김도영을 계속 팔로우하고 있었다. 김도영이 타격하는 법을 계속 연구했다. '30-30' 얘기도 들었고, 관심을 두고 봤다. 그리고 잘생겼다(웃음). 사실을 말하자면, 이정후 선수를 더 좋아한다. 같은 외야수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행사가 끝난 뒤 한국 취재진을 만난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 선발이 고영표임을 밝혔다. 당초 기자회견에서 선발 투수 발표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선발 투수를 공개 시간이 사라졌다. 류중일 감독과 KBO도 행사장에 도착해서야 그 소식을 접하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취재진을 직접 만나 고영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코치진의 생각에 대만 팀 스윙 유형이 언더핸드로 던지면 잘 못 칠 것 같다고 하더라. 전력 분석팀도 같은 의견이었다"며 "선발 투수가 4명밖에 없다. 고영표가 호주전도 들어갈 예정이다. 두 번 던져야 한다. 그것도 생각하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쩡하오쥐 감독은 끝까지 선발 투수가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선발을 공개하면, 선발 투수를 공개하겠다고 말한 뒤 "고영표다"라고 말하자 "정말인가? 우리는 공식 발표를 기다려라"하고 자리를 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대만의 선발 투수가 공개됐다. 예상됐던 대로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 더블A)이 등판한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한 바 있는 투수다.
린위민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6패 104⅓이닝 101탈삼진 평균자책점 4.05를 마크했다. 루키리그와 트리플A 무대를 경험했으며 주로 더블A에서 활약했다.
타이베이(대만)=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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