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앞으로 'K리그 감독 빼오기'는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2일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6차 이사회를 열고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K3·K4 클럽라이선스 규정, 회장선거관리규정의 개정을 심의하고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서는 "각급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있어서 협회가 선임 후 소속팀 구단에 통보하면 구단의 장은 이를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제12조 2항을 개정했다. (※ 개정 : 제12조 ②협회는 제1항에서 추천된 자가 구단에 속해 있을 경우 당해 구단의 장과 협의한다.)
올해 KFA는 각종 논란을 일으켰다. 그중 가장 화두에 오른 것이 홍명보 감독 선임이었다. 지난 2월 KFA는 위르겐 클린스만을 경질한 뒤 후임 감독을 찾는 과정에서 2024시즌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울산 HD 감독이었던 홍 감독을 비롯해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 현직 K리그 감독들을 후보에 올렸다.
K리그 팬들은 이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지난 2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KFA 임원이 대표팀 관련 사안 임원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근조화한을 보내기도 했다.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이에 대한 공식 성명서를 발표해 일명 '감독 빼오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KFA의 규정 때문에 울산은 하루아침에 사령탑을 잃었다. 물론 홍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것이 문제가 되기는 했지만 KFA가 통보를 했더라도 울산은 홍 감독을 내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질타가 이어지자 KFA는 관련 규정을 변경했다.
또한 각급 대표팀의 경우 코치부터 트레이너까지 모두 이사회 선임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던 대표팀 운영규정 제12조 1항을 개정해 감독 이외의 코칭스태프는 이사회 선임 대상에서 제외했다. 해외 사례 등을 반영해 대표팀 운영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힐 수 있게 코치진 선임 절차를 개선했다. (※ 개정: 제12조 ①각급 대표팀의 감독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또는 기술발전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
K3, K4리그 클럽 라이선스 규정의 경우 안정적인 리그 운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수들의 고용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K3, K4 구단은 내년 시즌부터 구단 소속으로 협회에 등록하는 모든 선수와 계약이 의무화된다. 기존에는 구단이 선수와 합의하면 별도 수당계약조차 없이 선수로 등록하는 경우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소속 선수로 등록하기 위해 반드시 양자가 연봉 또는 수당 계약을 해야 한다.
또, K4리그 구단 내 연봉계약 선수의 의무 보유도 순차적으로 강화된다. 기존에 K4리그 구단은 연봉계약 선수를 5명 이상 보유하도록 했는데 2026년부터 2030년까지는 의무보유가 1명씩 단계적으로 늘어나 5년 뒤 K4리그 구단은 최소 연봉계약 선수 10명을 보유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K4에서 K3리그로 승격한 팀에 대해서는 연봉계약 선수 보유기준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개정 전에는 리그 승격 첫 해에 바로 K3리그 보유 기준에 맞춰 연봉계약 선수를 20명으로 늘려야 해 운영 및 재정 부담이 컸지만 앞으로는 승격 후 1년에 5명씩 늘릴 수 있게 해 부담을 덜게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회장선거관리규정도 일부 개정됐다. 기존 ‘선거관리위원회’의 명칭이 ‘선거운영위원회’로 변경되고 선거운영위원회 구성, 금지행위, 기탁금의 반환 등에 대한 내용이 보다 상세하게 적시됐는데, 이는 대한체육회가 산하 종목단체에 권고한 회장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을 준용한 것이다.
이와 함께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일정도 보고됐다. 선거운영위원회는 12월 12일까지 구성되며, 후보자 등록기간은 12월 25일부터 27일까지이다. 회장 선거는 2025년 1월 8일에 실시되며 새로운 회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 정기총회일은 1월 22일이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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