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장현식이 11일 LG 트윈스와 4년 52억원 계약을 맺은 뒤 조용하다.
대어급들의 계약이 끝났다고 봐야 한다. 경쟁이 붙는 대어급들은 협상의 속도전이 생명이다. FA 시장협상이 6일에 막을 올렸으니, 11일까지 6일간 8명이 계약을 완료했다. 남은 12명 중 최대어는 단연 최원태다. 그런데 최원태는 대어급들 중에선 유독 협상 속도가 늦다. 원 소속팀 LG가 장현식 계약에 집중하느라 12일에 처음으로 최원태를 만났기 때문이다.
▲2024-2025 KBO FA 계약 현황(8명 412억원)
이젠 중, 저가 FA들에게 시선을 돌릴 시간이다. 사실 현 시점 미계약자 일부는 원 소속팀이 사실상 거리두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잡으면 좋고 안 잡아도 그만’이라는 스탠스를 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쏠쏠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들도 있다.
C등급에 후자들이 보인다. 그리고 C등급에 사연 있는 FA들도 있다. 이번 FA 시장 최대어 최정이 C등급이지만, 역대급 C등급이다. 이런 화려한 C등급 FA도 있는 반면, C등급으로 자격 행사 자체가 감격적인 선수도 있다.
대표적 선수가 서건창과 김헌곤이다. 서건창은 2021-2022 시장에서 처음으로 자격을 얻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LG로 트레이드 된 첫 시즌이었다. 그러나 서건창은 LG에서 3년 내내 부진했다. 2023-2024 시장까지 세 차례 연속 FA 자격을 갖추고도 신청서를 내지 못했다. FA 신청을 해봤자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서건창은 2023시즌을 끝으로 LG에 스스로 방출요청을 했고, 고향 광주에서 개인훈련을 하다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1안타 MVP가 1년 1억2000만원 계약을 할 정도의 선수가 됐다. 자존심 회복이 필요했다. 그렇게 와신상담 끝 부활했다. 올해 KIA 1루와 2루 백업으로 94경기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 OPS 0.820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서 썩 눈에 띄지 않았지만, 한 해를 종합적으로 볼 때 성공적이었다. 서건창은 과감하게 FA 신청서를 냈다.
김헌곤도 2022-2023 시장, 2023-2024 시장에서 잇따라 FA 자격을 얻었으나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하필 2022~2023시즌에 부진했기 때문이다. 작년엔 1군에서 6경기밖에 못 뛰었다. 그러나 올 시즌 117경기서 타율 0.302 9홈런 34타점 OPS 0.792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서도 타율 0.364 2홈런 4타점,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서는 타율 0.211에 그쳤으나 2홈런을 터트렸다.
내, 외야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갈 수 있는 선수들을 원하는 구단들이라면 이들을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외야수 FA로는 상당히 안정적인 수비력에 일발장타력을 갖춘 김성욱도 있다. 김성욱은 포스트시즌서도 3개의 홈런을 쳤고, 정규시즌서도 유독 중요한 순간 한 방을 잘 터트렸다. NC에 남아도 주전경쟁을 펼칠 수 있는 선수다.
이밖에 김강률과 문성현도 불펜 필승조를 오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강률은 올 시즌 53경기서 2승2패1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단, 문성현은 올해 42경기서 1승2패3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57로 주춤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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