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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정빈 기자] 자기 전 평범한 가정주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사실 '섹솜니아(sexsomnia)'라는 희귀한 수면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데본에 거주하는 50세의 로렌 스펜서(Lauren Spencer)는 잠든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성적 접촉을 시도하는 섹솜니아 진단을 받았다. 남편 찰리(Charlie)는 아내가 잠결에 다가와 친근하게 껴안거나 성관계를 시도하기 위해 자신을 터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로렌은 발작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외박할 때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호텔 방 문 손잡이를 케이블 타이로 묶는다고 밝혔다.
로렌은 “만약 친구 집에서 자다가 실수로 친구의 남편과 같은 침대에 들어가게 된다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 거예요. 다행히도 저는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어요. 저와 남편은 단둘이 살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로렌의 딸들은 25세와 30세로, 현재는 모두 독립해 집에서 살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발작이 일어난 후에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때가 많아요. 통제할 수 없다는 게 부끄럽기도 하지만 다행히 자주 발생하는 일은 아니에요”라고 덧붙였다. 찰리는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삼기도 하며, 로렌은 이를 모두 동의하에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로렌은 2021년에 의사를 찾아가 성섬니아 진단을 받았다. 초기에는 신경학적 문제일까 걱정했지만, 수면보행, 수면중 대화,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는 등의 문제로 인해 진단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외박 시에는 문 손잡이에 케이블 자물쇠를 채워, 잠든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방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깊은 수면을 유도하기 위해 수면제(Nytol)를 복용하기도 한다.
로렌은 스트레스가 많을 때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정확한 유발 요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성적 접촉 외에도 잠결에 청소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로렌은 이 상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리지만, 친구들과 그들의 남편들 사이에서는 흥미를 끌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이야기를 친구 한 명에게만 했더니, 그 친구의 남편이 자신도 아내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라고 덧붙였다. 로렌은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빈 기자 pjb@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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