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Mr. 플랑크톤'은 제가 했던 작품 중 가장 로맨틱하죠."
마이데일리는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Mr. 플랑크톤'에 출연한 우도환을 만나 작품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이유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이날 우도환은 "항상 죽음 문턱까지 싸우고 네가 죽나 내가 죽나 액션하는 작품이 많았다. '위대한 유혹자' 이후로 6년 만의 멜로인데 말랑말랑한 로맨스는 아니다. 현실감 있게 풀어보고 싶었다. 길 가다 보면 싸우고 있을 것 같은, 사소한 장난을 치고 삐지기도 하는 그런 커플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특히 우도환은 이유미의 연기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며 "5부 엔딩이었다. 유미가 잘하는 건 알았지만 너무너무 잘하더라. 극 중 두 사람이 처음 키스하는 장면이기도 한데 감명 깊었다"고 전했다.
앞서 인터뷰에서 이유미는 극 중 해조(우도환)와 어흥(오정세) 중 실제라면 어흥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도환은 "너무 이해된다.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해조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은 만날 수 없다. 일에도 관계에도 집중하지 못할 것 같다. 난 사랑하는 사람을 곧 집처럼 느낀다. 안정감을 주는 존재. 그 사람과 함께면 어디든 집 같았으면 한다. 유미도 비슷한 마음 아닐까. 어흥처럼 따뜻하고 잘 챙겨주는 사람을 만나면 나도 그만큼 관계에 집중하고 챙겨주고 싶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30대 중반이고 연애를 해봤다. 사랑해서 보내주는 상황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곁에 있는 게 이 사람을 위하는 거라면 보내주는 게 맞다고 본다. 해조와 재미도 비슷하다. 둘은 원하는 게 다르다. 재미는 가족을 원하지만 해조는 가족에게 배신당했기 때문에 가족을 원치 않는다. 재미가 인생에서 가장 바라는 걸 내가 해줄 수 없다.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고, 본인 상처가 가장 크기 때문에 극복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둘의 관계를 설명했다.
끝으로 우도환은 "'Mr. 플랑크톤'은 결핍 있는 사람들이 모인 드라마다. 결핍이 마냥 부정적인 단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누구나 결핍이 있고 나 또한 그렇다. 해조의 결핍의 근원은 가족이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해조는 '난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구나.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구나' 알아간다. 내가 한 작품 중 가장 따뜻한 드라마다. '우리 드라마 따뜻해요' 외치는 게 아닌, 웃음 뒤에 눈물이 있고 눈물 뒤에 웃음이 있다. 내 인생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는 드라마다"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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