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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정빈 기자] “다들 제 일을 더럽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곰팡이와 때 속에 파묻혀 있을 때 가장 행복해요.”
‘청소 여왕’으로 불리는 여성이 꺼려하는 직업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연이 화제다.
핀란드 탐페레에 사는 30세 아우리 카나넨은 한때 부업으로 시작한 청소 일을 통해 백만장자가 되었다. 처음에는 본업으로 청소 감독자로 일하면서 무료로 집을 청소해주기 시작했는데, 이를 소셜 미디어에 올린 후로 엄청난 인기를 끌며 후원과 광고 수익을 얻게 되었다.
청소 영상을 통해 청소 팁을 공유하면서 아우리는 현재 틱톡에서만 1천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튜브에서만 약 50만 유로(한화 약 7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아우리는 청소에 대한 열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청소는 정말 즐거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고, 청소하면 정말 만족감을 느껴요. 청소를 하면서 제 삶이 완전하다고 느낍니다. 지금의 팔로워 수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아졌어요. 마치 제게만 있는 청소팀 같아요.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돈이 자신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한 그녀는 “저는 청소를 사랑하고, 그걸 세상과 나누고 싶을 뿐이에요. 먼지 덩어리를 깨끗이 닦아내는 그 순간이 너무 만족스러워요. 매주 이 느낌을 쫓으며 더 더러운 집을 찾아 나서요.“라고 말했다.
아우리는 작년에 청소 회사를 설립하고 영국, 스위스, 스웨덴 등 전 세계를 여행하며 청소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쓰레기를 치우는가 하면, 곰팡이가 핀 음식과 쥐가 있는 냉장고도 마주해왔다. 가장 극단적이었던 경우는 6년 동안 청소가 전혀 되지 않은 욕실이었다며 “검게 곰팡이가 핀 벽, 바닥에 쌓인 쓰레기와 소변, 배설물 병들이 널려 있는 걸 보고 ‘더티리셔스 챌린지’라고 이름 붙였어요”라고 말했다.
아우리는 청소에 대한 애정이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다고 고백했다. “저희 집은 늘 깨끗했고, 20세 때 탐페레 대학교에서 응용과학을 공부하면서 전문 청소와 서비스 관리에 대해 배웠어요. 졸업 후에는 큰 청소 회사에서 관리자로 일하게 됐어요.”
그녀는 팬데믹 중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에 전후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팬들이 급증하면서 2021년 6월에는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 많은 집을 무료로 청소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있다.
아우리는 최근 알츠하이머를 앓는 86세 여성을 위해 두 날을 꼬박 청소해주었다며 “그 분의 행복한 표정이 보상 그 자체였어요. 가족과 후원 단체와도 상의해 앞으로 청결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라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우리가 고급 장비를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녀는 빗자루와 쓰레받기, 비누와 물로 청소를 한다며 오히려 소박한 도구로 청소를 해낸다고 말했다.
박정빈 기자 pjb@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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