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NIM 하락세…금리인하로 이자이익 정체 우려
중저신용대출 확대·디지털 강화로 판로 모색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 JB금융의 약점으로 꼽혀왔던 건전성은 개선됐으나 수익성이 정체된 만큼 김기홍 3기 체제에서는 수익성 개선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방은행의 한계점을 돌파하기 위해 디지털금융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핀테크·인터넷은행과의 협력에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JB금융에 따르면 이사회는 전날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만장일치로 김기홍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김 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유관우 JB금융 이사회 의장 겸 임추위 위원장은 “김기홍 회장은 현재의 사업구조를 고도화시키는 한편, 핀테크·플랫폼 회사와의 협업 등 JB금융그룹의 미래 성장전략을 위한 차별화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며 “모든 임추위 위원이 김 회장에 대해 JB금융그룹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향후 3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JB금융의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2019년 취임 이후 JB금융의 실적을 크게 성장시켰다. 김 회장 취임 직전인 2018년 JB금융의 순익이 2415억원이었으나 2022년엔 6010억원으로 4년 새 150% 가량 불어났다.
올해도 사상 최대치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J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어난 수준이다. 4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지며 연간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꾸준히 주주환원도 늘려왔다. 지난 9월 24일 JB금융은 기업가치제고(밸류업) 방안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50% 및 총 주주환원액 중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40%를 설정하는 등의 목표를 수립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바탕으로 ROE 13% 이상을 유지하고 2026년까지 주주환원율 45%를 달성할 방침이다. 배당성향 28%를 초과하는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한다. JB금융의 밸류업은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기준 ROE는 14.7%로 금융지주 중 최고치다.
3기로 접어든 김기홍 체제에서 개선해야 할 점은 수익성이다. 올해 들어 순이자마진(NIM)이 낮아졌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은행 합산 NIM이 2.64%로 2분기 대비 0.09% 하락하고 대출성장률이 0.1%에 불과한 데다 금리인하 기조로의 전환으로 향후 이자이익 정체 우려가 상존한다”고 했다.
상반기 JB금융의 전략 상품인 ‘중저신용대출’을 보수적으로 영업한 영향이다. 송종근 J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산 증대 속도가 늦어서 이자이익을 예상한 만큼 늘리지 못했다”며 “시장 금리가 하락기로 돌아서 NIM이 줄어든 면도 있지만 전략상품인 중저신용대출을 올해 예정한 만큼 늘지 못하고 시장 상황도 불확실해 보수적인 영업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의 한계점을 돌파하기 위해 핀테크나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금융도 강화한다. 지역 경기가 침체하면서 지방은행의 성장 동력이 정체되고 있다. 이에 JB금융은 올해 인터넷은행과 손을 잡고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8월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출시한 공동대출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동대출’은 올해 2500억원에 이어 내년엔 5000억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의 공동대출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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