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배준호, 쿠웨이트 원정 경기 쐐기포
교체로 투입돼 승부 가르는 득점포 작렬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14일(이하 한국 시각) 열린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5라운드 원정 경기. 홍명보호는 경기 초반부터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이면서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2-0으로 리드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축구계 명언이 틀리지 않았다. 잘나가다가 후반전에 갑자기 한 방을 얻어맞고 쫓겼다. 자칫 잘못하면 홈 팀 쿠웨이트에게 기세를 넘겨줄 뻔했다. 그때 해결사로 나선 선수가 있다. 바로 '스토크의 왕' 배준호(21)다.
배준호는 한국이 2-1로 앞선 후반 19분 교체 투입됐다. 홍명보호가 불의의 추격골을 내준 후 4분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캡틴' 손흥민을 대신해 왼쪽 윙포워드로 배치됐다. 곧바로 능력을 입증했다. 왼쪽 측면을 흔들며 쿠웨이트를 위협했고, 후반 29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쿠웨이트 수비진 뒤 공간을 침투하며 황인범의 스루패스를 받았고, 가볍게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깔끔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영리하게 파고들고, 물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터치로 기회를 만든다. 절호의 찬스에서 침착하게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의 움직임을 역이용해 얼어붙게 만든다. 배준호가 특유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발휘하며 쿠웨이트를 침몰시키는 한방을 터뜨렸다. 공간 침투, 트래핑, 그리고 부드러운 슈팅까지.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중요한 순간에 골을 만들어냈다.
홍명보호의 '슈퍼 서브'로 가치를 빛냈다. '에이스' 손흥민이 빠지면서 상대가 다소 방심한 틈을 제대로 파고들었다. 손흥민과 또 다른 공격 파괴력을 발휘하면서 골을 뽑아냈다.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다 추격골을 얻어맞고 흔들린 한국에 결정적인 득점을 더하면서 해결사로 우뚝 섰다.
배준호는 잉글리시 챔피언십 스토크 시티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이적해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올 시즌에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 중이다. 리그에서 도움 5개를 올려 공동 1위에 오를 정도로 날카로운 발 끝을 자랑한다. 기술이 좋고, 축구 센스 또한 뛰어나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윙포워드, 섀도 스트라이커, 심지어 폴스나인(가짜 9번)까지 다 잘 소화해 주가를 드높이고 있다.
홍명보호에서는 '비밀병기'로 톡톡히 제 몫을 해냈다. 주전 못지않은 기량과 파괴력으로 승부처에서 더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리그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하며 '스토크의 왕'으로 평가받은 그가 한국 대표팀에서 '슈퍼 서브'로서 환하게 빛났다. 거듭 말하지만, 진짜 '물건'이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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