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
포언-콘티뉴이티 코스
진고개-을지다방 코스
[마이데일리 = 김채연 인턴기자] 을지로, 일명 '힙지로'라 불리며 젊은 층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 되었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다가오면서 따뜻한 음식과 감성 넘치는 공간을 찾아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11월 따뜻한 한 끼와 감성적인 카페 타임을 즐길 수 있는 을지로 추천 코스를 소개한다.
첫 번째 코스는 따뜻한 쌀국수와 달콤한 디저트로 마무리하는 '포언 - 콘티뉴이티' 코스다. 힙지로에서 쌀국수 한 그릇으로 몸을 녹이고 싶다면 '포언'이 제격이다. 포언은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으로 을지로의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베트남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현지인이 운영하는 가게로 맛이 깊고 풍부하다. 쌀국수를 처음 도전한다면 가장 기본인 양지 차돌 쌀국수를 추천한다. 양지와 차돌의 식감이 각기 달라 담백하고 기름진 맛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쌀국수는 깊고 진한 육수에 부드러운 면과 푸짐한 고명들이 조화로웠다. 또 고수, 양파와 함께 입맛에 따라 즐길 수 있다.
사이드 메뉴 '짜조'도 빠질 수 없다. 짜조는 바삭하게 튀긴 베트남식 스프링롤이다. 포언에 방문한다면 짜조는 무조건 함께 곁들이는 걸 추천한다. 지금까지 먹어 본 짜조와는 다른 느낌의 바삭함과 약간의 매콤함을 느낄 수 있다. 속은 고기와 채소가 어우러져 있어 한 입 베어 물면 육즙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포언에서는 소박한 인테리어와 아늑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포언에서 식사를 마쳤다면 조금 걸어서 '콘티뉴이티' 카페로 가보자. 콘티뉴이티는 빈티지한 분위기와 독창적인 디저트 메뉴로 특별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다양한 메뉴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이달의 커피 이야기'다. 이곳에서는 매달 특별한 원두를 소개하며 커피에 이야기를 담는다. 11월의 커피 이야기는 '마지막 사과'다. 어느새 연말이 다가오는 11월, 한 해가 가기 전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동한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사과'하는 의미를 담았다. 붉은 사과 향미 커피에 엘더플라워 시럽과 민트티를 곁들여가볍고 시원하게 해소하라는 바람이 담겨 기분 좋은 느낌이 든다.
디저트에는 여러 가지 메뉴가 있었지만, 계절 메뉴인 얼그레이 무화과 타르트를 골랐다. 많이 달지 않은 무화과와 고급스러운 향의 얼그레이가 어우러져 입 안 가득 퍼지는 여운이 매력적이다. 타르트 안에도 무화과 크림이 가득 차 있어 마지막까지 무화가 향을 느끼며 먹을 수 있다. 이달의 커피 이야기를 듣고 달콤한 디저트를 음미하며 한 달을 돌아보기 좋은 곳이다.
두 번째는 전통과 감성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진고개-을지다방' 코스다. 진고개는 60년 넘은 정통 맛집으로 오래된 식당이자 지명이기도 하다. 특히 추운 계절에 어울리는 어복쟁반이 유명하다. 넓은 전골 냄비에 얇게 썬 고기와 다양한 채소를 전골 냄비에 담아 뜨거운 육수에 끓여 먹는 요리다. 아마 이렇게 큰 냄비에 담겨 나오는 음식은 없을 듯하다. 풍부한 재료와 깊은 육수의 따뜻함이 금방 몸을 데워준다. 또 진고개 오이소박이는 어복쟁반과 곁들이기 좋은 반찬으로 같이 먹으면 궁합이 좋다. 고즈넉하고 정겨운 공간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먹기 좋다.
따뜻한 어복쟁반을 즐긴 후엔 '을지 다방'에서 고전적인 감성의 쌍화탕을 추천한다. 을지다방은 을지로 옛 감성과 한국 다방 문화를 간직한 카페로 힙지로의 감성이 제대로 담겨 있다. 대표 메뉴는 쌍화탕이다. 쌍화탕은 대추, 계피, 약재 등이 우러난 전통 한방차다. 달달하고 깊은 향이 특징으로 추운 계절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딱 좋다. 위에 고명이 많고 노른자가 올라가 있어 시각적인 만족감도 있다. 먹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위에 올라간 노른자를 먼저 먹고 남은 차를 마시면 발끝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이곳은 오래된 가구와 빈티지 소품이 많아 옛날 분위기에 편안한 느낌까지 더해졌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을지로는 세월을 머금은 전통과 새로운 감성이 공존하는 곳이다. 따뜻한 음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세월이 담긴 카페와 빈티지한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 해보자. 일상에서 벗어나 힙지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 코스가 추위를 따뜻하게 감싸줄 것이다.
김채연 인턴기자 cim98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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