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빨간 불이 켜졌다. 도쿄행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끝까지 싸운다. 이제 임찬규(LG 트윈스)의 시간이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임찬규는 16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비상이다. 한국은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상황이 꼬였다. 지난 13일 타이베이의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3-6으로 패배했다. 14일 톈무야구장에서 진행된 쿠바전에서 8-4로 승리했지만, 15일 타이베이돔에서 일본을 만나 3-6으로 역전패당했다.
1승 2패다. 자력으로 슈퍼라운드를 진출하는 2위 자리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그렇다고 가능성이 0인 것은 아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이 5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다는 가정하에 한국이 도미니카공화국과 호주를 잡고, 대만이 쿠바에 승리, 호주에 패배, 호주가 쿠바와 대만을 제압, 한국에 패배하면 한국, 대만, 호주가 모두 3승 2패가 된다. 승자 승도 1승 1패로 물고 물리게 된다. 이럴 경우 TQB(Team's Quality Balance)를 따지게 된다.
실낱같은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임찬규의 호투가 필요하다. 임찬규는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0승 6패 1홀드 134이닝 136탈삼진 평균자책점 3.83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특히,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1⅓이닝 2사사구 8탈삼진 평균자책점 1.59를 마크, LG의 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한 차례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가을야구에 약한 이미지를 이번에 바꾸는 데 성공했다.
당초 임찬규는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원태인(삼성)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며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게 됐고 임찬규가 류중일 감독의 전화 한 통에 합류 의지를 밝혔다.
임찬규는 지난 10일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웨이치안 드래곤스와의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며 대회 전 마지막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 도미니카공화국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팀 타율 0.156 팀 OPS 0.413이다. 마운드의 힘으로 찍어 눌러야 한다. 임찬규가 자신이 맡은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타이베이(대만)=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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