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벤 아모림은 아직 지휘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취업 비자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주 월요일 맨체스터에 도착해서 그는 팀의 전략을 짜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제일 먼저 캐링턴 훈련장에 도착해서 구단의 경영진과 인사를 나누었고 A매치에 나가지 않은 선수들과도 만났다.
아모림은 최근에는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를 방문했다. 기자회견을 했고 클럽 매장에서는 팬들과도 즉석 사진촬영도 했다. 서서히 맨유에 적응중이다.
아모림이 1주일간 맨유 생활을 한 후 한가지 강조한 점이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맨유의 전통에 감명받았다는 것이다.
영국 언론들은 최근 ‘루벤 아모림 감독이 맨유의 실패작들을 경기장 투어로 데려와 팀에 다시 힘을 불어넣고 싶다’고 밝혔다고 한다. 아모림은 또한 맨유 감독으로서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루벤 아모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클럽의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 투어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그는 새로운 집인 드림 시어터(Theatre of Dreams)를 둘러보았다. 바로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이다.
그러면서 아모림은 경기장 투어에 참여하고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아모림은 선수들이 자신이 대표하는 클럽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모림은 “(올드 트래포드에) 오면 정말 다르다. 트로피를 보고, 클럽으로서 우리가 겪은 비극을 본다. 역사를 본다”고 밝혔다. 아모림이 언급한 비극은 1958년의 뮌헨 공항 참사이다.
1958년 2월 6일 벌어진 사건은 맨유 역사에서 가장 슬픈 날이다. 8명의 선수들과 3명의 클럽 스태프를 포함한 23명의 승객이 뮌헨 비행기 참사로 인해 죽거나 다쳤다.
유고 베오그라드와의 유러피언컵 경기를 마치고 맨체스터로 돌아오는 선수들을 태운 비행기는 연료공급을 위해 독일 뮌헨공항을 경유했다. 이륙을 시도하던 비행기는 그만 세 번째 이륙 시도에서 추락, 맨유 선수단을 포함해서 22명이 사망했다.
이날 참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사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부분이다. 맷 버스비 경이 팀을 재건하고, 유럽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데 까지는 10년이 걸렸다,
이런 과정이 올드 트래포드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래서 아모림은 공항 참사 이후 맨유가 어떻게 재건했는지 언급한 것이다.
아모림은 “저는 우리 팀에 불어 넣어주고 싶은 중요한 것이 이런 종류의 힘이다”며 “선수들이 이곳에 오면 항상 경기장 투어를 해야 한다. 저는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년간 우승하지 못하고 지내다 보면 그런 기분이 사라지는 건 당연한 일다. 그래서 저는 그 느낌을 되찾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같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아픈 과거가 있었고 재건하기위해서 10년의 노력이 있었다. 패배주의자들인 맨유 선수들에게 이같은 과거를 상기시켜서 팀 재건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아모림의 설명인 것이다.
아모림은 “우리는 오랫동안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는 영국에서 가장 큰 클럽이다. 이건 역사의 일부이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해결하고, 그것을 보여주고, 다시 승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모림은 현재 상태면 조만간 취업 비자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의 첫 맨유 데뷔전은 입스위치와의 원정 경기이다. 유로파리그 에서 보도-글림트를 상대로 첫 홈공기를 치른다. 프리미어 리그 첫 홈 경기는 현지시간 12월 1일 에버턴전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