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다행' 김도영 호주전 출전 의지 내비쳤다, 큰 부상은 아닌 듯…"제가 빠져서 점수 냈다고 생각, 호주전 출전 가능합니다" [MD타이베이]

[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제가 빠져서 점수 냈다고 생각합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16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네 번째 경기 도미니카공화국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도영이 이날 두 타석만 소화한 이유가 있다. 부상 때문이었다. 김도영은 1회초 수비 중 몸을 날리다 부상을 당했다. 이후 참고 뛰었는데, 0-6으로 뒤진 6회초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리카르도 세스페데스가 3루 도루를 시도, 김도영이 밸런스를 잃으면서까지 태그를 시도했다. 결과는 세이프, 김도영은 이후 불편감을 느껴 나승엽과 교체됐다.

KBO 관계자는 "김도영은 좌측 고관절에 불편함을 느껴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김도영은 골반 쪽에 조금 통증이 있다. 오늘, 내일 체크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도영은 "발에 피로도가 있는 느낌이다. 골반도 시즌 중에도 이런 불편감은 항상 갖고 있어서 괜찮다"며 "출전할 수 있다"고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김도영이 빠진 뒤 한국은 역전에 성공했다. 6회말 박성한과 최원준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홍창기의 진루타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신민재가 투수 앞 땅볼 타구를 보냈는데, 투수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주자 2명 모두 득점, 신민재는 3루까지 갔다. 이후 나승엽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문보경과 박동원의 연속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4-6, 2점 차가 됐다.

이어 8회말 선두타자 나승엽의 안타로 포문을 연 한국은 문보경의 진루타와 박동원의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송성문의 1타점 적시타로 1점 차가 됐다. 계속해서 박성한이 2타점 3루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 최원준의 1타점 2루타와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김도영은 "일단 제가 빠지고 나서 아이싱하면서 경기를 봤는데 바로 점수를 뺐다. 오히려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제가 빠져서 이렇게 점수를 냈다고 생각했다. 응원에 조금 열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18일 톈무야구장에서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도영은 "일단 오늘(16일) 이렇게 많은 팬분들께서 오셨다. 승리로 보답드리고 싶었다. 일단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저는 생각한다. 남은 호주전도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타이베이(대만)=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