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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 LG 오냐?”
프리미어12를 치르는 중인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34)은 대만에 있는 국내 취재진에 장현식(30)에게 위와 같이 메시지를 보내 장현식의 마음을 가볍게 떠봤다고 털어놨다. 박동원도 업계에서 들은 얘기가 있었을 것이고, 유튜브 등에서도 FA 시장에 나온 장현식과 LG가 연결된 정황을 파악하고 연락해봤다.
결과적으로 박동원의 좋은 예감은 현실화됐다. 장현식은 4년 52억원 FA 계약을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LG로 이적했다. LG는 장현식을 영입해 불펜 복구에 나섰다. 함덕주가 팔꿈치 재수술을 받는 악재가 발생하면서, 장현식 영입은 더더욱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런데 박동원은 “LG 오냐”는 자신의 메시지를 장현식이 한동안 읽지 않았다고 재밌게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의 ‘1’이 안 없어졌다는 얘기다. 사실 박동원도 FA 시장에서 이적해본 경험이 있는 선수다. 장현식의 마음을 잘 알기에 더 이상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그래도 장현식은 자신에게 쏟아진 FA 계약 축하인사를 나중에 전부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박동원과도 나중에 연락이 됐다고. 장현식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구단행사(러브 기빙데이)에 참석해 웃더니 “모두의 연락을 다 안 읽었다”라고 했다.
FA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진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장현식은 “솔직히 모두의 연락을 읽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뭐 물어봐도 답할 상황도 아니었고. 그러다 이제 LG행이 결정되고 나니까 그때 연락을 한 것이죠”라고 했다.
박동원이 대만에 있어서 대화를 길게 하지는 못했다고. 그래도 박동원은 장현식을 진심으로 환영했고, 장현식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동원은 “LG에 적응하는데 진짜 큰 도움을 주겠다. 네가 LG에 와서 좋다”라고 했다.
박동원은 2022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로 트레이드 돼 6개월 정도 KIA에서 생활했다. 당시 장현식과도 호흡을 맞췄다. 장현식의 LG행은 장현식-박동원 배터리의 2년만의 재회이기도 하다. 장현식도 잘 아는 포수를 다시 만나는 건 호재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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