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이를 악물고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김도영은 18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호주와의 맞대결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김도영은 3회말부터 깨어나기 시작했다.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홍창기가 득점, 한국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김도영의 활약은 4회말에도 이어졌다. 2사 주자 1, 3루 기회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3-2로 앞선 6회말 김도영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김도영이 바뀐 투수 샘 홀란드의 3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도영의 홈런으로 한국이 5-2로 앞서갔고 이후 양 팀 모두 점수를 뽑지 못한 채 경기가 마무리됐다.
올 시즌 김도영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41경기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타율 0.347 OPS 1.067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최연소,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으며 단일 시즌 최소 경기 100득점 및 최다 득점 기록 신기록까지 썼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도영은 "일단 작년에 비해서 저 스스로도 믿음이 생겼다. 작년 같은 실수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올해는 꾸준히 상위타선으로 나가 타점 많이 쌓고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저에 대한 믿음도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진가를 그대로 발휘했다. 이번 대회 김도영은 5경기 모두 출전해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타율 0.412 OPS 1.503을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은 조별리그 5경기를 모두 마친 뒤 "김도영이 다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팀은 3승 2패, 3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김도영은 독기를 품고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 오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 LA 올림픽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 후 김도영은 "많은 팬들이 와주셨다. 비도 내리는 가운데 어떤 경기보다 꼭 잡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겨서 다행이다"며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에서 이를 악물고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 오히려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작년과 비교했을 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의) 모든 경기에서 다 못 보여줘서 만회하고 싶었다"며 "일본전 제외하고 게임이 괜찮았다. 결과는 아쉽지만 팀적으로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타이베이(대만)=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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