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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모델 겸 방송인 이소라가 MC를 맡아 화제를 모았던 웹예능 '슈퍼마켙 소라'가 무통보 하차 논란에 휩싸였다. "입장 없다"던 제작사는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입장을 밝혔다.
이소라는 19일 자신의 계정에 기은세가 지난달 31일 게재한 게시글을 캡처한 뒤 "네? 이거 뭐죠?"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게시글은 기은세가 배우 이시영과 함께한 웹예능 '은세의 미식관' 첫 화 홍보글이었다. 기은세는 "요리와 토크가 있는 '은세의 미식관'은 '이소라의 슈퍼마켙' 자리를 임대받아 시작됐다"라고 새 예능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소라가 남긴 "네? 이거 뭐죠?"라는 글은 '슈퍼마켙 소라' 뒤를 이은 '은세의 미식관'의 존재를 처음 접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문제는 '이소라의 슈퍼마켙'이 공개되던 유튜브 채널명 또한 '슈퍼마켙 소라'에서 '슈퍼마켙'으로 이미 변경됐고, 프로필 사진 역시 기은세가 차지했다는 것.
지난해 12월 첫 공개된 '슈퍼마켙 소라'는 슈퍼모델 출신인 이소라가 슈퍼마켙 사장이 되어 지인들을 초대, 그들의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대화를 전하는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론칭 당시 제작사 메리고라운드 대표 김지욱 PD는 "'슈퍼마켙 소라'는 준비 단계부터 이소라와 함께 1년 이상 심도 있는 대화 끝에 탄생하게 된 프로그램이다. 토크 예능인만큼 게스트가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이소라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솔직함과 게스트를 향한 진정성이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소라를 향해 무한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슈퍼마켙 소라'는 이소라의 전 연인 코미디언 신동엽으로 시작해 성시경, 서장훈, 한예슬, 이효리, 엄정화 등 초호화 게스트들을 초빙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첫 번째 게스트였던 신동엽과의 23년만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들의 재회는 합산 10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지난 6월 '슈퍼마켙 소라'는 시즌1을 마무리하며 휴식에 돌입함을 전했다. 당시 '슈퍼마켙 소라' 유튜브 커뮤니티에는 "1화부터 뜨거운 관심과 응원으로 시작된 '슈퍼마켙 소라'가 이번 EP.21 수현 편을 끝으로 시즌1을 종료하게 됐다"라고 공지가 올라왔다. 이소라의 별다른 작별 혹은 재회를 기약하는 인사 등은 없었다.
이 가운데 지난 15일 "슈퍼마켙 자리를 임대해 '은세의 미식관'이 입점했다"라는 '은세의 미식관' 입점이 공지됐다. 다만 '은세의 미식관' 티저가 첫 공개된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또한 첫 화는 지난달 31일, 2화는 지난 14일 게재됐다. 그로부터 더 시일이 지난 19일에야 이소라는 전혀 몰랐다는 뉘앙스를 드러냈다. 무통보 하차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 제작사 메리앤시그마 측은 마이데일리에 "입장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소라의 무통보 하차 의혹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제작사는 물론 후임 기은세에게까지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제작사 측은 "여러 매체를 통해 기사화된 내용대로 '슈퍼마켙 소라'는 시즌제 개념으로 시즌1을 마무리한 후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현재 방영 중인 '은세의 미식관'은 새롭게 기획한 두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로, 총 5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뒤늦게 제작사가 해명을 내놨지만 당사자인 이소라의 글은 '몰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더군다나 이소라는 '은세의 미식관'의 티저 및 첫 화, 두 번째 화가 공개된 뒤에야 반응을 보였다. 기은세의 게시글을 통해 소식을 들었다는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은세의 미식관'을 소개하며 사용한 '입점'이라는 표현과 입장이 없다던 제작사의 대처 역시 불신을 더했다.
제작사는 "새로운 콘텐츠와 진행자를 선보이기에 앞서, 구독자 여러분들에게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구독자들과 원활히 소통하는 채널이 될 수 있도록 메리앤시그마는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당사자인 이소라와 오해를 푸는 것이 조금 더 먼저이지 않았을까. 제작사를 믿고 새 웹예능에 나선 기은세 또한 괜스레 불똥만 튄 꼴이 됐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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