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 19일 팔레스타인과 1-1 무승부
C조 최약체와 두 차례 대결 모두 승리 실패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참 이상하다. 닷새 전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보여준 좋은 경기력이 실종됐다. 물론 선수들의 컨디션이 항상 최상일 수 없고, 경기를 계속 이길 순 없기 마련이다. 그래도 19일(한국 시각) 팔레스타인전은 기대 이하였다.
파죽의 4연승을 거둔 홍명보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별리그 B조 최하위에 처진 '중동의 복병' 팔레스타인을 또 못 꺾었다. 1라운드 홈 경기 0-0 무승부에 이어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내전 상황으로 팔레스타인 홈이 아닌 요르단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승리에 실패한 한국이다.
강팀들이 약체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는 꽤 나온다. 골 결정력 부족에 울기도 하고, 약팀들의 밀집수비에 막히기도 한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전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팔레스타인이 무작정 잠그는 경기 운영을 하진 않았다. B조 선두 한국에 맞불을 놓고 승리를 노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홍명보호는 못 이겼다.
축구를 해설하면서 경기력 외에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3수'를 많이 언급했다. 실수, 변수, 노림수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수'를 잘 다루지 못하면 강팀도 고전한다. 한국이 팔레스타인을 맞아 '3수'의 덫에 걸린 느낌이 든다. 경기 초반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선제골을 내줬다. 팔레스타인이 의외로 강하게 나오는 변수도 마주했다. 이전 4연승 과정에서 족집게 같았던 홍명보 감독의 노림수도 통하지 않았다.
안정감을 더 찾아야 한다. 기본적인 선수 구성과 경기 운영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4연승을 거둔 경기들도 돌아보면, 집중력 부족 등으로 내주지 않아도 될 골을 몇 차례 먹었다. 팔레스타인과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몸이 다소 무거웠고, 묘한 분위기 속에 '3수'의 수렁에 빠지며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한국 축구는 올해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탁구 게이트'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홍명보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후에도 경기 내외적으로 비판이 거셌다. 그래도 눈에 보이는 성적을 만들어내며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여전히 숙제를 안고 있다. 완승 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 매우 선명하게 드러났다. 더 안정적이고, 더 강해져야 한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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