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검찰·금감원, 전방위 압박…임종룡 회장 의중 ‘중요’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 행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 차기 행장으로는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부사장과 유도현·정진완 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 대표 후보 추천을 논의한다. 조병규 행장의 거취 문제를 다룰 전망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조 행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연임은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조 행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12조 ‘보고의무 위반’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8~19일 은행장 사무실, 우리금융 회장실, 우리은행 본점 대출 관련 부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 행장이 부당대출을 인지하고도 고지하지 않은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경법 12조는 금융기관의 임직원이 불법행위를 알게 된 경우 지체 없이 수사기관에 고지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위반 시 벌금형에 처한다.
이에 더해 금융감독원도 지난 10월부터 우리금융·은행 정기검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검사는 이달 15일까지로 예정됐으나 일주일 연장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우리금융·은행을 두고 ‘CEO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우리금융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롱리스트)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는 후보군을 공개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인사 후보로는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이 거론된다. 박장근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우리은행 리스크총괄부 부부장과 본부장, 우리금융 리스크관리 부문 상무를 지낸 리스크관리 전문가다.
유도현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집행 부행장도 차기 행장 후보로 꼽힌다. 유 부행장은 지난 1994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2015년 우리은행 비서실장, 2017년 런던지점장을 지냈다. 이후 2021년 본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부행장으로 승진하면서 파격 인사로 주목받기도 했다. 기업문화 쇄신에 걸맞은 인재라는 분석이다.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집행 부행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정 부행장은 우리은행 기관영업전략부와 중소기업전략부를 거쳐 삼성동금융센터 금융센터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지냈다.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진 만큼 기업금융으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은행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임 회장의 의중”이라며 “현재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닥친 위기를 진화할 수 있는 인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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