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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최근 아시아 출신 축구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 공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는 21일 '토트넘의 벤탄쿠르가 팀 동료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모욕으로 7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것을 계기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계 선수와 팬을 향한 인종차별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며 '반인종차별단체 킥잇아웃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 사건이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조명했다.
BBC는 '킥잇아웃에 따르면 2023-24시즌 경기장과 온라인에서 선수를 표적으로 삼은 인종차별 학대 신고는 395건이었다. 2022-23시즌의 277건보다 증가한 수치'라며 '지난 시즌 특정 선수를 겨냥한 인종차별 신고의 55%는 동아시아 출신 선수를 겨냥한 것이었다. 지난 5개 시즌 동안 킥잇아웃에 접수된 선수 관련 학대 신고 937건 중 35%인 327건이 단 7명의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선수를 겨냥했다'고 언급했다.
킥잇아웃의 CEO 오카포는 "인종차별에 대한 신고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 팬들은 차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축구계가 들어야 할 메시지"라고 전했다.
BBC는 '지난 5시즌 동안 꾸준히 인종차별 타깃이 된 선수는 킥잇아웃이 공개하지 않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동아시아 선수는 한국 출신의 손흥민과 황희찬, 일본 출신의 미토마, 토미야스, 카마다, 스기와라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백인이 아닌 선수로 사상 첫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한 프랭크 수를 기념하는 프랭크 수 재단의 코디네이터 맥스웰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선수들은 최근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어렸을 때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아시아 선수 중 최고라고 생각했다. 이후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고 토트넘의 레전드가 되는 것을 보면서 긍정적인 기대감이 커졌다"며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토트넘의 벤탄쿠르는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7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FA는 지난 18일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태도로 행동하거나 학대 또는 모욕적인 말을 사용해 경기의 평판을 나쁘게 함으로써 FA 규정을 위반했다. 벤탄쿠르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독립 규제 위원회는 청문회를 거쳐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해 제재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에 대해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논란이 됐다. 다수의 영국 매체는 동양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식을 하게하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손흥민과 관련된 인터뷰 후 손흥민과 대화를 했다. 깊은 우정을 보여주면서 안타까운 오해였다는 것을 이해했다. 모든 것이 명확하고 내 친구와 함께 해결됐다. 내 말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나는 다른 사람을 언급하지 않았고 오직 손흥민을 향한 말을 했다.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누구도 불쾌하게 할 생각이 없었다'며 거듭 사과했다.
토트넘은 21일 '벤탄쿠르의 징계는 받아들이지만 징계가 가혹하다. 벤탄쿠르의 출전 금지 기간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 벤탄쿠르는 잉글랜드 내 경기 출전이 금지된다. 구단은 항소 기간 동안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가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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