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기회 가질 수 있을 것"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미국 대표팀은 21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1-9로 패배했다.
일본에 대패한 미국이지만, 유일하게 빛났던 선수도 있었다. 바로 '베테랑' 리치 힐이다. 힐은 이날 경기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실점 없이 1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호투쇼를 펼쳤다.
1회말 선두타자 쿠와하라 마사유키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코조노 카이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타츠미 교스케에게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모리시타 쇼타를 3루수 파울플라이, 쿠리하라 료야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힐은 2회말 마키 슈고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겐다 소스케와 사노 케이타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3회말에도 사카쿠라 쇼고와 쿠와하라를 삼진, 코조노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4회말 역시 타츠미 2루수 땅볼, 모리시타 1루수 파울플라이, 쿠리하라 2루수 땅볼로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힐이 무실점으로 버텨주자 미국 타선도 화답했다. 5회초 콜비 토마스가 선제 1점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후 마운드가 흔들렸다. 5회, 7회, 8회 각각 3실점씩 기록하며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패배했지만, 힐의 활약은 눈길을 끌었다. 힐은 1980년생으로 44세의 베테랑이다. 2002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12순위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받아 2005년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컵스를 시작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LA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13개 팀 유니폼을 입은 저니맨이다.
올 시즌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4경기 1패 3⅔이닝 5탈삼진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한 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이번 프리미어12에 미국 유니폼을 입고 참가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힐은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0⅓이닝 2볼넷 14탈삼진 1실점(비자책) 평균자책점 0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랭킹 1위 일본을 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 매체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2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힐은 2025년에 투수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랭킹 1위 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모습을 비추어 볼 때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