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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솔직히 내 돈이 아니잖아?"
미국 '뉴욕 포스트'와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취재진들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저지는 지난 2022시즌 157경기에 출전해 무려 6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기록을 새롭게 작성하는 등 홈런과 타점(131점)-득점(133점)-볼넷(111개)-출루율(0.425)-장타율(0.686)-OPS(1.111) 부문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오르면서 개인 통산 첫 번째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초대형 계약까지 품에 안았다.
저지는 9년 3억 6000만 달러(약 506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양키스에 잔류하게 됐고, 데릭 지터 이후 양키스의 '캡틴' 역할을 맡게 됐다. 그런데 지난해는 저지에게 힘겨운 한 해였다. 시즌 중 펜스와 충돌하면서 발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106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37홈런 OPS 1.019라는 성적을 남기게 됐고, 올해 다시 한번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저지는 158경기에서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타율 0.322 OPS 1.159를 기록하면서, 홈런(58개)-타점(144점)-볼넷(133개)-출루율(0.458)-장타율(0.701)-OPS(1.159) 부문에서 다시 한번 아메리칸리그 최정상에 오른 결과 올해는 '만장일치'로 MVP 타이틀을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이는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 양대리그 만장일치 MVP로 연결됐다.
MVP 저지는 23일 현지 언론들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알렉스 버두고, 마커스 스트로먼, 트레이드를 통해 후안 소토를 영입하면서 팀 전체가 확실히 연결돼 있었다. 매일 이들과 함께 싸우러 가는 것이 즐거웠다. 서로 지지하고 응원했기 때문에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지는 2022년과 2024년의 MVP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좋냐는 물음에 "어렵다. 나는 매년 향상되기를 원한다. 올해는 2022년보다 더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타점이 많으면 팀은 더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다. 특히 출루율이 높은 소토가 내 앞에 있기에 최대한 타점을 많이 생산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위치에 설 수 있고, 그렇게 됐기에 올해는 좋았던 것 같다. 다시 배우는 1년이었다"고 말했다.
저지가 소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소토 쪽으로 향했다. 올 시즌에 앞서 양키스로 트레이드 된 소토는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뒤 현재 FA 시장에서 구단들의 평가를 받는 중.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자금력을 갖춘 구단들이 소토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메츠는 첫 만남에서 6억 6000만 달러(약 9276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키스 또한 메츠에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양키스는 애런 분 감독과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캘리포니아로 이동해 소토와 대화에서 '진심'을 전했다. 저지는 'FA가 된 소토와 대화를 나눈 것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자기 공간을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소토는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조만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저지는 소토와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으나,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만남에서 소토의 잔류를 어필했다고. '뉴욕 포스트'는 "애런 저지가 할 스타인브레너와 만남에서 후안 소토에 대한 바람을 분명히 밝혔다. 저지는 소토가 양키스로 돌아오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저지는 간접적으로 소토에게 어필을 이어갔다. 그는 "다저스 타선에는 MVP가 3명이 있다. 세 타자 연속으로 어려운 타자를 상대하게 된다. 소토는 내 앞에서 투수에게 어려운 타석을 만들면서 투수들을 지치게 한다. 소토가 내 앞에서 큰 임팩트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아도 되느냐는 물음에 "솔직히 내 돈이 아니지 않나. 우리가 최고의 선수를 얻는 것 외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계속해서 저지는 "누가 최고의 선수인지도 생각하지 않는다. 최고의 선수와 계약을 할 수 있으면 그걸로 된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좋은 예다. 마이애미에서 거대한 계약을 따냈지만, 양키스로 온 뒤 최고가 아니든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팀에선 모두가 이렇게 느낄 것"이라며 소토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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