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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그랑프리 대회 끝으로 내년 1월 출국 예선 참가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올해 경주마 왕좌에 오른 글로벌히트가 김혜선 기수와 함께 2025 두바이 월드컵에 단독 출전한다. 지금까지 상위권 명마가 원정 출전해왔으나, 최고 레이팅 챔피언이 자리를 비우며 도전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오는 1월부터 예선을 시작하는 두바이 월드컵에 글로벌 히트가 참가한다. 본선은 3월 말 열린다.
글로벌히트는 2020년, 제주에 있는 연학목장에서 태어났다. ‘청담도끼’, ‘벌마의스타’ 등 스타 경주마를 배출한 씨수말 ‘투아너앤드서브’ 혈통을 이어받은 국내산 경주마다.
2022년 6월,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치른 데뷔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래, 지난해 3세에 접어들며 상반기 한국경마 최고 무대인 ‘코리안더비(G1)’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 우승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4세를 맞이한 올해는 ‘대통령배’(G1)‘를 포함해 총 4개 대상경주 트로피를 휩쓸며 명실상부 한국 최강 자리에 올라 있다. 일본과 미국의 명마와 함께 경쟁한 지난 ’코리아컵(G1)‘에서 3위를 기록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글로벌히트는 국산 경주마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국내에서는 적수를 찾아보기 어려운 명마다”며 “내년 두바이를 시작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을 펼치며 국위선양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선 기수가 함께 출전한다. 금녀의 구역으로 불리던 기수 세계에서 유리천장을 뚫고 여성 기수로서 매년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글로벌히트가 차지한 6개의 대상경주 트로피는 모두 김혜선 기수와 만들어 낸 작품이다.
김혜선 기수는 “기수로서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며 “지구 반대편에서 온 낯선 경주마와 이에 기승한 여자기수 활약을 통해 중동 현지를 놀라게 하고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앞서 K-경마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회에 걸쳐 17두의 경주마가 두바이월드컵에 참가했다. 2019년 ‘돌콩’이 두바이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11위를 기록한 것이 지금까지 최고 성과다.
글로벌히트 관리를 책임지는 방동석 조교사는 “무엇보다 말의 건강이 걱정이 됐지만 마주도 김혜선 기수도 모두 강단 있는 결정을 내려주었기 때문에 출전을 결심했다”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오는 1일 열릴 그랑프리까지 무사히 출전하고 당당히 대한민국 연도대표마로서 두바이 원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히트’는 오는 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릴 대망의 ‘그랑프리’(G1)를 끝으로 올해 한국경마 출전을 마무리한다. ‘글로벌히트’의 출국은 1월 초반 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 컨테이너에 몸을 싣고 중동으로 떠나는 ‘글로벌히트’는 현지 적응훈련을 거쳐 김혜선 기수와 함께 오는 1월부터 본격적인 예선 사냥에 나선다.
정기환 마사회 회장은 “우리나라가 생산하고 키워낸 명마 글로벌히트가 세계 무대에서 보여줄 활약상은 경주마 생산농가, 경주마 관계자를 넘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마사회는 전문 인력을 통해 검역, 진료 서비스, 물품 조달, 현지 적응 등 물심양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고 소개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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