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일반
알리·테무 중국 커머스, 쿠팡과도 경쟁 구도 대응 총력
네이버, AI 기반 추천 시스템 강화하고 배송 전쟁도 예고
카카오, 해외 직구 허용·브랜드명 변경·쇼핑 탭 개편도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커머스 시장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양사는 최근 여러 이슈로 인해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커머스 부문은 매출 증대를 견인하고 성장성도 확보할 수 있는 주요 동력으로 주목받는다.
25일 IT(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지난 8월 장 중 52주 최저가(15만1100원)를 찍은 뒤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 22일에는 19만원 마감했다. 반면 카카오 주가는 부진하고 있다. 22일 3만6050원 기록했다. NH투자증권 통계에 따르면 카카오 투자자의 99.45%, 대부분이 손실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
이같은 주가 동향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먼저 네이버는 AI(인공지능)를 접목한 사업 구조 안정화로 쇼핑, 광고 등에서 실적 성장세가 이어졌다. 카카오의 경우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AI ‘카나나’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한 데 이어 자회사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주력 사업인 커머스(상거래) 사업을 대수술하며 새 성장 동력을 찾으려 한다. 최근 알리, 테무 등 중국 커머스 앱 저가 공세에 대응하고, 국내 커머스 시장을 장악한 쿠팡과 경쟁 구도에서 앞서기 위함이다.
실제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 익스프레스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904만명으로 지난달 대비 3.4% 증가했다. 테무의 MAU는 679만명으로 전월 대비 3.3% 증가했다. 쿠팡은 국내 커머스 시장에서 더 큰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카테고리를 개척하며 공격적인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AI 기반 상품 추천 시스템을 강화하고 AI 쇼핑앱을 독립 출시할 예정이다. AI가 이용자 취향에 맞는 상품뿐 아니라 블로그·사용 동영상 등 쇼핑 관련 사용자 제작 콘텐츠도 추천한다.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확대한다.
특히 네이버는 쿠팡과 배송 전면전을 예고했다. 쿠팡 ‘새벽배송’에 맞설 카드로 주문 한 시간 뒤 배송하는 ‘지금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다음 날 오전 도착하는 새벽배송은 물론 가구·가전 카테고리 대상 설치일을 지정할 수 있는 희망일 배송 서비스도 추가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AI 기술력을 더해 쿠팡이 하지 못하는 온·오프라인 기업과 협업, 콘텐츠와 커뮤니티 차별화 등의 전략이 돋보인다”며 “국내 커머스 시장 판을 뒤집을 것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그간 안 하고 있던 영역에서의 수익화가 본격화된다는 부분에서 긍정적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달부터 카카오톡 스토어에서 해외직접구입(직구) 상품 판매를 허용했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스토어에서 해외에서 출고되는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는 다음 달에 현재 ‘쇼핑하기’ 서비스를 ‘톡딜’로 변경한다. 서비스명은 물론 상품 판매 콘셉트 변화가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카카오톡 탭인 ‘쇼핑’ 탭도 개편할 계획이다. 사용자 구매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비슷한 관심사나 연령대 사용자가 상품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커머스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쇼핑은 상대적으로 AI 기술에 대한 설득력이나 유통 핵심이라고 할 수 잇는 물류 경쟁력이 약한 상황이다”며 “다른 커머스와 경쟁을 위해서는 추가 성장을 위한 혁신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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