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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혹시 이번 FA 시장이 갑자기 미지근한 이유가…
2024-2025 KBO FA 시장이 갑자기 식었다. 김헌곤이 25일 삼성 라이온즈와 2년 6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그에 앞서 22일엔 노경은이 SSG 랜더스와 2+1년 25억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두 사람 이전에 계약한 FA는 지난 11일의 장현식과 LG 트윈스의 4년 52억원 무옵션이었다.
FA 시장은 6일 개장했다. 11일 장현식까지 8명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업계에선 그 8명이 최소 2개 구단 이상 경쟁한 FA라고 바라본다. 경쟁이 붙은 FA를 잡고자 하는 구단들에 스피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머지 FA들은 그렇지 않다. 구단들은 충분히 시간을 갖고 긴 호흡으로 접근 중이다.
결국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2명만 계약하는데 그쳤다. 아직도 시장에 10명의 FA가 남아있다. FA 자격을 신청한 20명 중 정확히 절반이 미계약자인 셈이다. 물론 이번 FA 시장에 갑자기 샐러리캡이 증가하긴 했다. 그래도 구단들이 투자를 과감하게 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이번 FA 시장이 계약률 50%에 이른 시점에서 다음 FA 시장을 내다보지 않을 수 없다. 1년 뒤 FA 시장엔 제법 좋은 선수들이 나온다. 물론 갑자기 비FA 다년계약을 맺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고, 2025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는 선수가 있을 수도 있다. FA 자격을 보유해도 신청하지 않는 선수들도 나올 수 있다. 때문에 위의 명단은 정확하지 않다. 예상, 추정 명단일 뿐이다.
그렇다고 해도 굵직한 야수들이 보인다. FA 시장에선 역시 젊은 타자들이 가장 우량주다. 그런 점에서 강백호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이미 관심이 많다. 최근 몇 년 간 하락세를 타다 올해 반등했다. 최근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를 받았으나 관심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년 뒤에도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없다면, FA 최대어가 될 게 확실하다. 내년에도 겨우 26세다.
이밖에 KIA 수비왕 박찬호와 중견수 최원준도 주목을 받는다. 박찬호는 2년 연속 유격수 수비왕을 확정했다.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도 유력하다. 심우준이 이번 FA 시장에서 50억원을 받았는데, 박찬호가 더 적게 받을 가능성은 낮다. 최원준도 공수주를 갖춘 왼손 외야수로 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강민호는 FA 네 번째 계약에 도전한다. 역시 공수주를 갖춘 LG 박해민도 FA 시장으로 나간다. KT 포수 장성우도 나이는 적지 않아도 공수를 갖춘 포수라서 가치가 높다. KBO 최다안타 1위를 자랑하는 손아섭도 FA가 된다.
마운드에선 KIA 대투수 양현종과 키움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가장 눈에 띈다. 양현종은 KIA에 대한 로열티가 워낙 높긴 하지만, FA 자격을 얻는 것만으로도 크게 화제가 될 듯하다. 중간과 마무리 모두 가능한 조상우도 FA가 된다.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투수다.
확실히 이번 FA 시장보다 1년 뒤 열릴 2025-2026 FA 시장이 좀 더 풍성하고 화려해 보인다. 내년에 외부 FA를 대대적으로 영입하려고 하는 팀들은 이번 FA 시장에선 숨을 죽일 수 있다. 100억원대 계약자가 나올 것인지, 2021-2022 FA 시장의 역대 최다총액 989억원을 넘어설 것인지 궁금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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