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EV3는 누나가 탐을 내서…”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은 26일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부상으로 기아자동차로부터 EV9을 받았다. 그런데 시즌 도중 구단으로부터 이미 EV3를 받았다. 그 차를 실제로 김도영은 타고 있었다.
이런 상황서 EV9을 받으니, 김도영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법했다. 그러나 곧바로 교통정리를 했다. 김도영은 MVP 수상 직후 웃으며 “EV3는 누나가 탐을 내서…”라고 했다. 김도영은 두 누나 중 한 명에게 자신이 타던 EV3를 선물한다. 이번에 받을 EV9를 본인이 탈 듯하다.
김도영에게도 가족이 특별한 존재다. 누나만 두 명이 있는데, 평소 남동생을 알뜰살뜰하게 챙긴다는 후문이다. 아버지는 한 기업에 근무하는데, 평소 김도영에게 야구에 대한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야구를 전문적으로 해보지 않은 아버지의 진지한(?) 조언을 두고, 부자가 종종 티격태격하는 모양이다.
김도영은 MVP 수상 직후 가족 얘기가 나오자 살짝 울컥했다. 이에 대해 “프로 선수가 되기 전에 부족함 없이 자랐다. 가족에게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감사한 일만 있을 것 같다. EV9은 내가 탈 수 있으면 타고, EV3는 누나에게 줄 것이다”라고 했다.
이날 화제를 모은 ‘그런 날 있잖아~’ 버전의 수상소감도 두 누나가 어드바이스를 해줬다고. 이날 현장에 입고 온 화이트 슈트 역시 가족의 안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로 가족에게 도움을 받으면, 누나에게 차 한대 선물을 해줘도 된다.
김도영은 “옷은 서울에 와서 피팅하고 대여했다.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주변 반응이 괜찮았다. 이 시상식이 가장 큰 시상식이기 때문에 남들과 다르게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있다. 수상소감은 가족하고만 상의했다”라고 했다.
특별한 시상식에서 특별한 코멘트를 하고 싶었다. 김도영은 “마음을 울리는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누나들하고 상의해서 코멘트를 골랐다. 최근에 박보영씨의 인터뷰를 봤는데 감성적인 인터뷰에 공감했고 울컥했다”라고 했다.
가족의 지지가 없었다면 오늘날 김도영은 없었다. 김도영에게 가족이란 절대적인 존재다.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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