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기대했죠. 기자님들한테 잘 했는데…”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이 1982년 박철순 이후 42년만에 만장일치 MVP에 선정될 것인지 말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만장일치 MVP는 이번에도 탄생하지 않았다. 26일 서울 롯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시상식 투표결과, 김도영은 총 101표 중 95표를 받았다.
나머지 6표는 분산됐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가 3표를 받았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각각 1표씩 받으면서, 김도영에게 만장일치 MVP 타이틀은 주어지지 않았다.
김도영은 시상식 이후 미디어를 만나 웃더니 위와 같이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내가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음목표는 만장일치 MVP”라고 했다. 역사가 말하듯, 만장일치 MVP는 정말 쉬운 게 아니다. 그럼에도 김도영은 만족하지 않고 자신을 채찍질한다.
오히려 40-40을 두고 “못해서 뿌듯”이라고 했다. 김도영은 홈런만 2개가 부족해 2015년 에릭 테임즈의 뒤를 잇는 두 번째 40-40 달성자가 되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이 쉽게 나오는 기록이 아니라며, 정규시즌 우승 확정 후 리드오프로 줄곧 기용했음에도 끝내 실패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40-40이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뿌듯했다. 달성했다면, 솔직히 건방 떠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기에 야구를 너무 쉽게 봤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40-40을 달성하기 위해 더욱 큰 노력을 할 것 같고, 매 타석 신중하게 임할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진중한 마음으로 임할 것 같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시즌 중에도 수 차례 홈런 욕심이 없다고 했다. 그러니 40-40을 못해도 사실 엄청 아쉬운 마음은 들지 않았다. “홈런 1위에 한번씩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신기했다. 그 장면을 캡쳐해놓고 그랬는데 홈런 1위까지 비슷하게 올라가서 너무 신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많은 홈런을 쳤나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신기하다. 데이비슨 선수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그래도 이번 MVP가 야구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가장 큰 상이다. 김도영은 “너무 귀중한 트로피다. 집에 약간 작은 장식장이 있는데, 이 트로피가 안 들어갈 것 같다. 트로피 집을 하나 구해야 될 것 같다. 내겐 가장 큰 상이다. 초등학교 때 처음 받은 상이 미기상이었늗네, 그때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라고 했다.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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