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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레저

[신양란의 좌충우돌 해외여행 48] 모스크바에서 무전여행자 될 뻔하다

시간2024-11-29 00:05:00 여행작가 신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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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출발하는 아에로익스프레스를 타기 위해 검표기를 통과하는 남편은 등에 카메라 가방을 메고 있다. 여행에 필요한 핵심적인 물건 대부분이 들어 있는 가방이다. /신양란 작가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출발하는 아에로익스프레스를 타기 위해 검표기를 통과하는 남편은 등에 카메라 가방을 메고 있다. 여행에 필요한 핵심적인 물건 대부분이 들어 있는 가방이다. /신양란 작가

[시조시인·여행작가 신양란] 2017년 7월, <가고 싶다, 모스크바>에 들어갈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떠난 우리 부부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했다. 여기서 호텔까지 아에로익스프레스(공항 특급열차)를 타고 벨로루스카야역으로 간 다음 그곳에서 2호선 지하철로 환승해 호텔 인근 파벨레츠스카야역에 갈 계획이었다.

일단 아에로익스프레스를 타고 벨로루스카야역에 무사히 내린 다음, 지하철 패스를 샀다. 그동안 키릴 문자 읽는 법을 열심히 공부한 남편은 어리바리한 마누라 앞에서 조금 뽐내는 기분으로 그 일을 거뜬히 해낸 다음,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얼굴색이 환해지며 “일단 중요한 고비는 넘겼다”고 했다. 어쩐지 이번 여행이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잠시 뒤 남편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어, 내 가방! 가방이 어딨지?”라고 했다. 그의 등에 있어야 할 카메라 가방이 없다는 걸 그제야 알아차렸다. 아에로익스프레스를 탄 다음 어깨가 아프다며 그가 의자 아래에다 카메라 가방을 내려놓았는데, 그만 그걸 두고 내린 것이다.

사태를 깨달은 남편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내 카메라…. 환전한 돈도 다 거기 들었는데….” 거짓말처럼, 우리는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빈손이 되고 말았다.

셰레메티예보 공항과 벨로루스카야역 사이를 논스톱으로 운행하는 아에로익스프레스. 만약 이 기차가 우리가 내린 뒤 다른 곳까지 운행했다면 가방은 절대로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신양란 작가
셰레메티예보 공항과 벨로루스카야역 사이를 논스톱으로 운행하는 아에로익스프레스. 만약 이 기차가 우리가 내린 뒤 다른 곳까지 운행했다면 가방은 절대로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신양란 작가

우리 부부의 여행은 대개 유람이 아니라 집필에 필요한 자료 수집을 위한 강행군이기 일쑤다. 여행 후 원고 정리 작업은 글 작가인 내 몫이지만, 여행 중에는 사진작가인 남편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여행을 시작도 하기 전에 사진작가가 무기를 탈탈 털리고 빈손이 되었으니 참으로 황당하고 막막한 일이었다.

그러면 남편이 기차에 두고 내린 카메라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을까. 십몇만 원짜리 보조 배터리. 이건 잃어버리면 좀 아까운 물건이다. 큰아들이 제 아빠 생일에 용돈을 모아 선물한 몇십만 원짜리 태블릿. 이건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잃어버리면 안 되는 물건이다. 이번 여행에서 쓰려고 300만 원을 바꾼 유로화. 이게 없으면 무전여행자 신세가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잃어버리면 안 되는 건 남편 카메라와 렌즈였다. 카메라 본체와 망원 렌즈, 표준 렌즈 등을 대강 계산하니 600만 원이 조금 넘는다고 했다. 결국 남편은 천만 원가량 값어치가 들은 가방을 기차에 놓고 내린 것이다.

그러나 가방을 잃어버림으로써 입는 손해가 과연 그것뿐일까? 기분이 엉망이 된 상태에서 무슨 자료 수집을 하겠는가? 결국 수백만 원 들여 떠난 여행이 무의미하게 될 게 뻔했다.

그렇지만 메고 있는 가방도 훔치려 드는 유럽에서, 기차에 두고 내린 가방을 무슨 수로 찾겠는가. 그것도 기차에서 내린 지 20여 분이 지났는데. 애태워봤자 다 부질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남편은 포기할 수 없다며 큰 가방 두 개를 내게 맡기고 아에로익스프레스 역으로 뛰어갔다.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출발한 아에로익스프레스의 종착역인 벨로루스카야역. 우리는 이곳에서 2호선 지하철로 환승해 호텔로 갈 예정이었다. /신양란 작가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출발한 아에로익스프레스의 종착역인 벨로루스카야역. 우리는 이곳에서 2호선 지하철로 환승해 호텔로 갈 예정이었다. /신양란 작가

남편은 일단 처음 눈에 띈 역무원에게 “가방을 기차에 놓고 내렸다”는 말을 몸짓말 90%에다 영어 10%를 섞어서 했는데, 불행히도 그는 러시아어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다른 역무원을 붙잡고 같은 말을 하고 또 했지만, 상황은 똑같았다.

결국 타고 왔던 기차 안으로 돌진해 칸칸마다 뒤지고 다녔는데, 문제는 그 기차가 곧 출발할 시각이 닥쳤다. 공항까지 논스톱으로 운행하는데, 만약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출발해 버리면 공항에 도착해 무임승차로 몰릴 판이었다. 그러면 큰일이라는 생각을 한 남편은 할 수 없이 출발 직전 기차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다른 역무원을 붙잡고 사정 설명을 하니 너무나 절박한 표정으로 뭔가를 말하는 외국인이 딱했던지, 인포메이션 센터를 가리키더란다. 그제야 남편은 인포메이션 센터에 생각이 미쳐 그곳으로 달려가 직원과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남편 : 가방을 기차에 놓고 내렸다.

직원 : 잃어버린 가방이 무슨 색이냐?

남편 : 검정색이다.

직원 : 그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

남편 : 카메라와 렌즈다.

직원 : 카메라 종류가 무엇이냐?

남편 : OO 카메라다.

이런 대화가 오고 간 끝에, 그 직원이 책상 아래에서 가방 하나를 들어 올리는데 바로 남편이 기차에다 두고 내린 카메라 가방이었다. 공항에서 도착한 기차를 청소하던 사람이 승객이 놓고 내린 가방을 인포메이션 센터에 맡겼던 듯하다.

어쨌든 이런 식은땀 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남편은 유럽에서 잃어버렸던 물건을, 그것도 천만 원어치가 든 가방을 되찾은 희귀한 경험을 한 사람으로 남게 되었다.

러시아 국적기인 아에로플로트를 타고 모스크바에 갔는데, 보딩 브리지가 부족한지 우리는 계단으로 내려와 버스로 이동했다. /신양란 작가

|신양란. 여행작가, 시조시인. 하고 싶은 일, 즐겁고 행복한 일만 하면서 살고 있다. 저서로 <여행자의 성당 공부><꽃샘바람 부는 지옥><가고 싶다, 바르셀로나><이야기 따라 로마 여행>등이 있다.

벨로루스카야 지하철역 매표소에서 패스를 구입하는 남편의 등에 카메라 가방이 없다.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남편은 자신이 카메라 가방을 기차에 놓고 내렸다는 사실을 하필 지하철 타러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깨달았다. /신양란 작가
러시아 국적기인 아에로플로트를 타고 모스크바에 갔는데, 보딩 브리지가 부족한지 우리는 계단으로 내려와 버스로 이동했다. /신양란 작가
동서 냉전 시대에 핵전쟁을 대비해 방공호 역할을 겸하도록 건설되었다는 러시아 지하철역의 에스컬레이터는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다./신양란 작가
벨로루스카야 지하철역 매표소에서 패스를 구입하는 남편의 등에 카메라 가방이 없다.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남편은 자신이 카메라 가방을 기차에 놓고 내렸다는 사실을 하필 지하철 타러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깨달았다. /신양란 작가
사진작가에게 카메라 가방은 분신과도 같은 존재라, 메지 않으면 허전하다며 금방 알아차린다. 그래서 항상 카메라 가방부터 챙기는 사람인데, 그때는 어째서 그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는지 지금도 의아하다. /신양란 작가
동서 냉전 시대에 핵전쟁을 대비해 방공호 역할을 겸하도록 건설되었다는 러시아 지하철역의 에스컬레이터는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다./신양란 작가
모스크바를 떠나는 날, 공항 라운지에서 의자에 내려놓은 카메라 가방. 저 가방을 못 찾았다면 모스크바 여행은 악몽으로 남았을 것이다. /신양란 작가
사진작가에게 카메라 가방은 분신과도 같은 존재라, 메지 않으면 허전하다며 금방 알아차린다. 그래서 항상 카메라 가방부터 챙기는 사람인데, 그때는 어째서 그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는지 지금도 의아하다. /신양란 작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러시아는 지구촌 악당 이미지를 얻게 되었다. 따라서 모스크바는 우리에게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잃게 되었는데, 2017년 여름에 찾았던 그곳은 볼거리도 많고 야간에도 안전했던 도시로 기억된다. 사진은 모스크바의 밤을 즐기려고 붉은 광장에 모여든 사람들을 찍은 것이다. /신양란 작가
모스크바를 떠나는 날, 공항 라운지에서 의자에 내려놓은 카메라 가방. 저 가방을 못 찾았다면 모스크바 여행은 악몽으로 남았을 것이다. /신양란 작가
서양 클래식 공연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도 이름은 들어봤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이곳에서 공연되는 발레는 특히 유명하다. 러시아 문화 예술의 상징적 장소라고 할 수 있다./신양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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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신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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