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두 대표 내년 3월 임기 만료
올해 들어 주가는 23% 추락
3분기 누적 순손실 525억원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전우종·정준호 SK증권 각자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가운데 연임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SK증권은 올해 들어 주가가 23% 하락했고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525억원을 기록하며 암울한 한 해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증권은 전 거래일 보다 1.20% 하락한 496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 초 641원이었던 주가는 22.62% 추락했고 지난해 2월 이후 단 한 번도 동전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주가는 주당순자산가치(BPS)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데, BPS란 기업 순자산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금액을 뜻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K증권의 BPS는 1420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SK증권의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2분기에 이어 연속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손실은 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225억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SK증권이 올 상반기에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으로 524억원 가량을 적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증권은 타 중소형 증권사 대비 전체 직원 중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점도 수익성 악화를 유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SK증권 전체 직원은 891명으로 이중 임원은 11.44%(102명)를 차지한다. 다만 올해 SK증권은 구조조정과 지점 통폐합 등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지난 6월 말 기준 임원은 78명으로 24명 감축했다.
SK증권은 기존 25개의 영업점을 20개로 통폐합(5개 대형 금융센터, 10개 지점, 5개 PB센터)하는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달 28일에는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가 단행됐다.
최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기업금융(IB)를 강화하고, 조직 각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SK증권은 조직을 기존 ‘2부문, 20본부, 3실’에서 ‘3총괄·부문, 20본부, 3실’로 개편했다. 특히 영업력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IB총괄을 신설했고 유성훈 부사장이 이끌 예정이다. 아울러 기업금융1본부 산하에 기업금융4부, 신기술투자본부 산하에 신기술투자2부, 구조화본부 산하에 멀티금융2부를 각각 신설했다.
한편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속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두 대표의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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