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상암 노찬혁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등장과 동시에 양 팀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전에 앞서 정 회장이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포항과 울산 팬들은 야유로 화답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코리아컵은 올해부터 FA컵에서 코리아컵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결승전 방식도 기존 홈 앤드 어웨이가 아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고정됐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주관하는 최고의 대회인 만큼 정 회장도 참석해 선수들을 독려했다. 정 회장은 선수단, 심판진과 악수를 주고받았다. 그 모습이 전광판에 잡혔고, 양 팀 관중들은 응원가를 제창하다가 바로 야유를 퍼부었다.
정 회장은 올해 최악의 행정과 운영 능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을 경질한 뒤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랑탑 자리에 앉혔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과정에서 잡음이 생겼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KFA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고, 클린스만 감독과 홍 감독 선임 절차 위반,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업무처리 부적정, 축구인 사면 부당처리, 비상근 임원에 대한 급여성 자문료 지급 부적정, 축구 지도자 강습회 불공정 운영 등 총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 개선을 지적하며 정 회장에게 자격 정지 수준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4선 연임에 대한 뜻을 드러냈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대한체육회 공정위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 연임 심사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정 회장은 2013년 KFA 회장으로 선임된 후 3선까지 성공해 12년 동안 KFA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축구 팬들은 정 회장의 4선 연임을 반기지 않고 있다. 따라서 양 팀 팬들은 정 회장이 등장하자마자 야유를 퍼부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즌 도중 홍 감독이 떠나며 사령탑을 잃었던 울산 팬들이 더 큰 야유를 보냈다.
정 회장의 4선 연임을 막기 위해 K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포항과 울산의 경기를 관람한다.
상암=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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