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더블' 도전 실패, 김판곤 울산 감독 "선수들 잘 대처했어...멀리서 오신 팬들께 죄송하다" [MD상암인터뷰]

[마이데일리 = 상암 노찬혁 기자]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울산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3으로 패배했다.

울산이 먼저 웃었다. 울산은 전반 37분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은 주민규가 다이빙 헤더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후반 24분 정재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양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에서 울산은 힘을 내지 못했다. 연장 후반 7분 김인성에게 역전골을 헌납했고, 연장 후반전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강현제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넣으면서 울산은 1-3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김판곤 울산 감독은 "먼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멀리 서울까지 오신 울산 팬들에게 송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경기를 잘 시작했지만 사고들이 있었다. 잘 대처했지만 실점하고 말았다. 아쉬운 부분은 내년에 만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시즌 구상에 대해서는 "국내 대회는 마쳤지만 며칠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가 남았다.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한번 정리해보겠다. 팀을 좀 파악했고, 내년 시즌 구상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울산 입장에서는 임종은의 부상이 뼈아팠다. 후반 6분 임종은은 윤평국 골키퍼와 충돌 이후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고, 끝내 황석호와 교체됐다.

김 감독은 임종은의 부상에 대해서 "갈비뼈에 부상이 있는 것 같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울산 내려가는 대로 체크를 해야 하고, 어깨 탈골도 있었기 때문에 교체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부분이 일어났다. 들어갔던 선수들이 대처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실점한 부분이 조금 아쉽다. 세 번째 실점은 만회하기 위해 올라갔던 상황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더 득점을 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그거까지 잘하면 더 좋은 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ACLE도 그렇고 볼 점유율이 높은 상황에서 다 졌다. 지배할 때 역습에서 골을 많이 허용했다. 더 분석해서 그런 부분을 잘 커버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반이 푸른 물결이었는데 좋은 응원을 많이 받았다"며 "우리는 울산 팬들의 충분한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 동해안 더비의 중요성을 알고 반드시 승리를 드리고 싶었는데 많이 실망하셨을 것 같다. 이 경기를 토대로 내년에는 반드시 트로피를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암=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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