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상암 노찬혁 기자] 포항 스틸러스 김인성이 연장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코리아컵 MVP로 선정됐다. 김인성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골이라고 표현했다.
포항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울산 HD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3-1로 승리했다.
울산이 먼저 앞서나갔다. 울산은 전반 37분 주민규의 선취골로 리드를 잡았다. 포항은 후반 24분 정재희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은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보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에서 해결사로 나선 것은 김인성이었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김인성은 연장 후반 7분 김종우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넣었다. 역전에 성공한 포항은 연장 후반전 추가시간 강현제의 쐐기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 MVP로 선정된 김인성은 "밖에서 추울 때 많이 준비했는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이런 골이 나왔다. 팬들도 경기장을 가득 메워주셔서 응원해주시는데 벅차 오르는 느낌이 있었다. 라이벌전이다 보니까 다른 경기보다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들어가서 득점도 하고 우승하는 순간이 감격스럽고 기쁘다"고 밝혔다.
사실 김인성은 울산 출신이다. 김인성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울산에 몸담았다. 자신의 친정팀을 향해 비수를 꽂은 셈. 김인성은 친정팀에 대한 예우보다는 포항 벤치로 달려가 박태하 감독에게 안긴 뒤 기쁨을 만끽했다.
김인성은 "이적을 하면 골 세레머니를 자제하는 게 있는데 이번 골은 그런 생각도 없었다"며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넣었던 골 중 가장 감격스러웠다. 벅차 오르는 감정이 있었는데 정말 기분 좋은 승리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규의 산책 세레머니에 대해서는 "좀 그랬다. 포항 팬들이 열심히 응원하는데 팬들의 기분이 좋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내가 득점할 때는 그런 생각도 없었다. 감독님한테 달려갔던 것 같다. 감독님도 고생 많으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세레머니를 펼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종우 역시 김인성과 함께 후반전 교체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김인성의 골을 어시스트한 선수가 김종우다. 김인성은 "(김)종우에게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포항 내려가면 맛있는 거 많이 사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올 시즌 위기를 맞이했던 포항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초반 포항은 선두까지 올랐지만 시즌 중반 6연패로 인해 순위가 내려앉았다. 파이널A 진출 이후에도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고, 정규리그에서 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코리아컵에서는 2연패를 달성하며 좋은 결과를 얻었다.
김인성은 "처음에 선수가 많이 바뀌었을 때 내가 이적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새로운 선수를 적응하도록 만들어야 하고 합을 빨리 맞춰야 하는데 그 부분이 되게 어려웠다. 솔직히 시즌 전 강등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리그 첫 승을 한 뒤 1위까지 올라갔을 때 자신감도 생겼다. 그래서 파이널A에도 진출하고 코리아컵까지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상암=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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