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개막전에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하니까…”
두산 베어스 슈퍼루키 김택연(19)은 올해 한국야구가 발굴한 뉴 아이콘 중 한 명이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입단, 60경기서 3승2패4홀드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로 맹활약했다. 시즌 중반 이후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두산은 향후 수년간 마무리 걱정을 안 해도 된다.
프리미어12서 살짝 주춤했다. 그러나 고졸 신인이 이미 1년간 보여주고 이뤄낸 게 훨씬 더 많았다. 누구도 김택연을 비판할 수 없었다. 그런 김택연은 1일 서울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열린 한국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뒤 2025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 유명한 소포모어 징크스를 거부한다.
김택연은 수상 직후 “2년차에 안 좋은 일이 많이 있다고 말 해줘서, 준비를 잘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내년에도 다치지 않고 1년을 마무리하는 것이지만, 내년에도 똑같이 준비를 열심히 해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했다.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서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택연은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작년에도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엔 그것보다 마음을 더 독하게 먹고 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에 그런 걸 많이 느꼈다”라고 했다.
내년은 풀타임 마무리 첫 시즌이 될 수도 있다. 김택연은 “몸에 이상은 없지만, 내년을 잘 치르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타자와 승부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체력적인 부분, 몸의 성장은 당연히 해야 한다. 기술 발전을 못했다. 장점을 잃으면서까지 기술 발전을 할 것은 아니지만,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기술 변화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택연이 말하는 기술의 성장은 구속과 변화구 구종가치 향상이다. 이미 150km대 초반의 포심을, 심지어 회전수가 엄청난 포심을 구사한다. 그러나 “구속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솔직히 얘기하면 직구 외에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공을 하나 확실하게 만들고 싶다. 승부가 될 만큼의 공을 만들고 싶다”라고 했다.
김택연은 포심 외에도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의 구사율은 미미하다. 요즘은 마무리라도 변화구 하나로는 롱런하기 쉽지 않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해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269. 나쁘지 않았지만, 김택연은 갈증이 있다.
그는 “내년에 던질 수 있을 때까지 해볼 생각이다. 올핸 그냥 직구로 될 때까지 부딪혀보자는 마음이었다. 변화구를 꼭 만들 수 있다면, 중요할 때도 써보고, 불리한 볼카운트에도 써보고, 유리한 볼카운트에도 써볼 생각이다. 부딪혀보겠다. 그러면서 성장한다”라고 했다. 단, 김택연은 정확한 구종을 얘기하지 않았다. “결정을 안 했다기보다 내게 맞는 공이 있을지 모르니 더 던져보겠다”라고 했다.
이밖에 김택연은 멘탈 관리의 중요성, 노경은(40, SSG 랜더스)처럼 마운드에 오른 다음 날 캐치볼을 하지 않는 습관 등 루틴 장착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우선 “멘탈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개막전(3월23일 NC 다이노스전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2실점)에 한번 흔들려 보니까 내용이 안 좋아졌다”라고 했다.
노경은 벤치마킹은 성공했다. 김택연은 “1년을 하다 보면 루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노경은 선배님이 인터뷰에서 던지고 다음 날에 캐치볼을 안 한다고 했다. 나도 그렇게 해보니까 확실히 좋다고 생각했다. 베테랑인데 그렇게 꾸준하게 던질 수 있는지 느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볼 때 내 몸 상태를 가장 잘 알 수 있다. 루틴이 생겼기 때문에 내년시즌 준비하는데 편할 것 같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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