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2025년엔, 엄청난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KT 위즈는 웨스 벤자민을 포기하고 좌완 파워피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했다. 장수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이제 남은 건 외국인타자다. KT는 또 다른 장수 외국인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34)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로하스는 올해 4년만에 KBO리그에 복귀했다. 일본에선 성공하지 못했지만, KBO리그를 다시 한번 폭격했다. 144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108득점 OPS 0.989를 찍었다. 득점-출루율 2위, 타점 5위, 홈런-장타율 6위.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6.50으로 리그 5위였다.
그런 로하스는 도미니카공화국의 프리미어12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실제로 대회에 나서지는 않았다. 장기레이스를 치른 뒤 휴식을 택한 듯하다. 이젠 30대 중반이고, 운신의 폭이 넓은 편은 아니다. 로하스로서도 KT 잔류가 최상일 수 있다.
만약 로하스마저 KT에 잔류한다면, 내년에 외국인타자 홈런 역사를 바꿀 수 있다. 로하스는 이미 2017~2020년, 2024시즌까지 5시즌 동안 655경기서 164홈런을 쳤다. 174홈런의 타이론 우즈, 167홈런의 제이 데이비스에 이어 KBO 외국인타자 통산홈런 3위다.
로하스가 내년에도 KT에 잔류하면 데이비스와 우즈를 차례로 넘고 외국인타자 통산홈런 1위에 오를 전망이다. 30홈런 한 차례, 40홈런만 두 차례 달성한 검증된 타자다. 일단 KT로 돌아오기만 하면 데이비스와 우즈를 넘는 건 시간문제다. KT로선 엄청난 새 역사의 주인공과 스토리를 공유할 수 있다.
사실 진짜 궁금한 건 내년에 40홈런에 도전할 수 있느냐다. 만약 로하스가 내년에 KT로 돌아와 40홈런을 치면 역대 최초 외국인타자 세 차례 40홈런의 주인공이 된다. KBO 외국인선수 26년 역사에서, 시즌 40홈런을 두 차례 기록한 선수는 에릭 테임즈(2015년 47홈런, 2016년 40홈런)와 로하스가 ‘유이’하다. 우즈도 40홈런은 한 시즌만 쳤고, 데이비스는 40홈런 시즌이 없었다.
참고로 외국인타자 단일시즌 40홈런도 1998년 우즈(42홈런), 1999년 댄 로마이어(45홈런), 찰스 스미스(40홈런), 트레이시 샌더스(40홈런),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42홈런),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48홈런), 2015년 에릭 테임즈(47홈런), 2016년 테임즈(40홈런), 2018년 제이미 로맥(43홈런), 멜 로하스 주니어(43홈런), 2020년 로하스(47홈런), 2023년 맷 데이비슨(46홈런)까지 총 10명이 12차례만 달성했다. 144경기 체제라고 해도, 장타를 기대하고 데려온 외국인타자도 40홈런은 정말 쉽지 않다.
KT의 행복회로는 로하스가 돌아와 40홈런 이상 치며 외국인타자 홈런 새 역사를 쓰고, 헤이수스와 쿠에바스가 대성공해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다. FA 심우준과 엄상백(이상 한화 이글스)의 공백을, 외국인선수들의 생산력 극대화로 극복할 필요가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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